
현재 위치 :뉴스
소비심리 '봄바람'…백신경제 vs 4차확산 '격돌'
출처:EBN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편집 :编辑部 발표:2021/04/07 12:02:56
올해 들어 백신접종과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상승세를 지속했던 소비심리가 코로나 4차확산 우려에 다시 꺾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지난해 코로나 재확산과 함께 위축된 소비심리가 다시 반등하는데 적잖은 시간이 소요됐던 만큼 정부 우려대로 4차확산이 현실화될 경우 힘들게 회복세로 돌아선 소비심리는 악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6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5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473명을 기록하며 총 누적확진자는 10만5752명으로 늘어났다.
지난주 국내 발생 확진자수는 하루 평균 477명으로 전주 대비 13.2%(55.7명) 증가했다. 해외유입 사례를 포함한 하루 평균 확진자가 500명대를 유지하고 있는데다 전국적으로 유흥시설, 종교시설 중심으로 유행이 증가하며 모든 지역에서 감염재생산지수가 1을 초과해 방역당국은 유행 확산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강서구 직장 가족 집단감염 등 남아공·브라질 변이 확진자가 국내에서도 발생돼 방역당국의 긴장을 높이고 있다.
방역당국은 지역사회 감염원 누적,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에 따른 다중이용시설 집단발생 위험 증가, 봄맞이 및 라마단 등 종교계의 주요 절기를 계기로 대규모 모임·행사 개최, 변이 바이러스의 지역사회 확산 등을 위험요인으로 꼽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수도권 뿐 아니라 비수도권에서도 유흥시설, 종교시설 중심으로 유행이 증가하고 감염재생산지수가 모두 1을 초과해 유행이 확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그동안 모임 자제, 거리두기로 억제해왔던 방역균형이 계속 깨진다면 기하급수적인 확산으로 4차 유행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난해말 3차 확산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대면서비스업을 중심으로 하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그러나 올해 들어 국내에서도 백신접종이 시작되고 수출을 중심으로 경기회복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소비심리도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달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3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3월중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0.5로 전월대비 3.1p 상승했다. 소비자심리지수가 100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1월(104.8) 이후 처음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소비자심리지수 기준이 100인데 전체 지수가 이를 넘어섰고 각각의 지수도 평균선에 근접했다"며 "소비심리가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코로나 확산이 본격화된 지난해 2월부터 하락세로 돌아서 같은해 4월(70.8)에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2월(67.7) 이후 11년 4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이후 코로나가 진정세를 보이고 재난지원금 효과까지 겹치면서 반등했던 소비심리는 9월 들어 다시 급락했다. 광복절을 맞아 광화문 일대에서 대규모 집회가 이어지자 코로나 확진자가 다시 급증했으며 4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던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해 5월(77.6) 이후 가장 낮은 79.4를 기록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으로 위축된 소비심리가 당분간 회복되긴 어려울 것으로 우려됐으나 광화문 집회발 재확산이 조기에 진정되면서 지난해 11월 소비자심리지수(97.9)는 같은해 1월 이후 처음으로 기준선에 가까이 다가갔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3차 유행이 본격화하면서 소비자심리지수(89.8)는 다시 8.1p 떨어지며 하락세로 돌아섰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9월 하락폭(-8.8p)에 비해 낙폭이 줄어든 이유로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논의도 진행되고 있고 상황은 좋지 않으나 어느 정도 적응된 부분도 있고 백신에 대한 기대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하락세로 마친 소비자심리지수는 올해 들어 다시 반등하며 3월에는 지난해 1월 이후 처음으로 기준선인 100을 넘어서는데 성공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한파로 인한 농산물 가격 상승 등 계절적 요인이 완화된 이후에도 물가상승세가 지속될 것인지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면서도 "상승세가 이어지는 분위기인 것으로 보여지고 있고 거리두기 단계가 완화되면 소비를 더 하려는 기대심리는 높다고 생각된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이와 같은 기대는 불과 열흘만에 우려로 돌아서게 됐다.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은 "지난 1년간의 경험을 돌이켜보면 현재 상황은 대유행이 본격화되기 직전과 유사한 점이 많다"며 "하루 평균 500여명의 환자가 발생하고 있는 지금 유행이 다시 확산되면 짧은 시간 내에 하루 1000명 이상의 유행으로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여기서 자칫 잘못하면 어렵게 되찾은 우리의 봄은 지난 겨울보다 더 힘겨워질지도 모른다"며 "상황이 더 악화되면 방역 역량 분산으로 예방접종도 차질이 발생하고 긍정적인 효과가 더 늦춰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