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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미래 모빌리티 투자, "이미 10년 전부터…"
출처:EBN 최수진 기자 (csj890@ebn.co.kr) 편집 :编辑部 발표:2021/04/07 11:43:17
"그룹 사업구조를 그린&모빌리티 중심으로 전환시켜야 한다. 핵심사업으로 육성 중인 이차전지소재사업의 생산능력을 증강하고 밸류체인을 강화해 전기차 시장의 신뢰받는 파트너로 성장하자."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창립 53주년을 맞아 강조한 내용이다. 포스코그룹이 이처럼 미래 모빌리티 중심 사업으로 변화를 추진할 수 있는 이유는 10여년 전부터 꾸준히 투자해왔기 때문이다.
6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2000년대 후반부터 미래 신성장동력을 고심해왔다.
철강사업을 중심으로 가파른 성장을 이뤘던 과거와 달리 2000년대 들어 중국산 철강의 글로벌 공급 과잉으로 저가 경쟁이 이어지면서 철강사업은 장기 저성장 상태에 머무르게 됐기 때문이다.
동시에 이 시기부터는 배기가스 등 환경오염 문제가 대두되면서 저공해 차량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고 내연기관차가 아닌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포스코는 이러한 변화에 전기차 핵심 부품인 배터리, 특히 이차전지의 4대(양극재·음극재·전해질·분리막) 소재의 원료에 주목했다.
전기차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리튬·흑연 등 이차전지 원료의 가치가 폭등할 것이라는 예측에서다. 더욱이 한국은 리튬 등의 원료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정준양 전 포스코 회장은 재임 당시인 2010년 리튬추출기술 개발에 착수하고 볼리비아·아르헨티나·칠레 등에 리튬 염호 개발에 나섰다.
포스코는 바닷물에서 단기간에 리튬을 추출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는데 성공했지만 볼리비아 우유니 염호 리튬 생산공장 건립에 실패했고 아르헨티나 카우차리·포주엘로스 염호 개발도 무위에 그치면서 수천억원을 투자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리튬추출 기술 개발을 이끌었던 권오준 전 회장도 폐이차전지에서 인산리튬을 추출하거나 리튬정광에서 리튬을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광양에 고부가가치인 수산화리튬 생산라인을 구축하는 한편 리튬 염호 개발을 위한 남미 자원 시장 문을 계속 두드렸다.
10년에 달하는 리튬 염호 개발 염원은 최정우 회장의 취임 이후 꽃을 피우고 있다. 2018년 아르헨티나 옴브레 무에르토 염호의 북측을 3119억원에 인수해 오는 2023년부터 본격적으로 리튬을 생산하게 된 것이다.
이 염호는 당시 약 220만톤의 리튬이 있는 것으로 추산됐지만 지난해 말 리튬 매장량이 1350만톤에 달하는 것을 확인했다. 이를 현 시세를 적용하면 누적 매출액이 35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그룹은 또 다른 이차전지 원료인 흑연 개발 및 생산에도 힘쓰고 있다. 2010년 국내 최초로 천연흑연계 음극재를 국산화 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경북 포항에 인조흑연 음극재 생산 공장 건설에 나섰다.
올해 초에는 흑연 광산을 보유한 호주 광산업체 지분을 일부 인수하면서 연간 흑연 약 3만5000톤을 도입할 수 있게 됐다.
이차전지 소재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포스코케미칼은 안정적인 원료 확보와 흑연 음극재 생산 능력을 갖춰 오는 2023년 국내 연산 천연흑연 음극재 10만5000톤·인조흑연 음극재 1만600톤·양극재 9만톤까지 증설 투자를 지속할 계획이다.
전기차 이차전지 원료부터 양극재·음극재로 이어지는 밸류체인을 강화하는 동시에 본업인 철강 기술 강점을 살려 전기차 관련 철강 제품도 꾸준히 개발하고 있다.
2014년 차세대 ECO차 맞춤형 무방향성 전기강판 개발·친환경차용 전기강판 이용기술 개발에 이어 올해 초에는 친환경차 전문 브랜드 e 오토포스(Autopos)를 출범했다. 전기차에 그치지 않고 수소전기차용 금속 분리판·배터리팩 전용 강재·구동 모터용 에너지 고효율 강판·이차전지 소재 등의 통합 브랜드다.
또한 포스코는 SK그룹과 전기차용 경량화 신소재를 연구·개발하고 현대차그룹과도 협력을 통해 수소차용 차세대 소재도 개발할 계획이다.
재계 관계자는 "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미래 사업에 대한 투자는 단기에 성과를 얻기 힘들기 때문에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며 "관련 시장이 이제 확대되고 오랜 기간 투자를 해왔기 때문에 성과가 나오는 시점이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