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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래디쉬' 카카오 vs '왓패드' 네이버…웹 콘텐츠 전쟁 불 붙었다

    출처:EBN 이돈주 기자 (likethat99@ebn.co.kr)    편집 :编辑部    발표:2021/04/07 11:42:04

    코로나 사태와 맞물려 급성장하는 콘텐츠 시장에서 총성없는 전쟁이 펼쳐지고 있다.


    네이버가 세계 최다 이용자를 보유한 미국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를 매입한데 이어 카카오도 업계 5위권인 래디쉬 인수를 추진하고 나섰기 때문.


    네이버는 웹소설 기반 지적재산권(IP) 확보를 통해 미국 시장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웹툰 부문 주도권 굳히기에 돌입한다. 웹소설-웹툰-영상으로 이어지는 콘텐츠 밸류체인 구축으로 글로벌 콘텐츠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도 IP 기반 콘텐츠 역량 강화로 콘텐츠 경쟁력 확대에 힘쓴다. 카카오의 움직임에는 네이버와 비교해 주춤하고 있는 미국 웹툰 시장 영향력을 높이겠다는 의지도 담겨있다.


    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최근 카카오엔터테인먼트를 중심으로 래디쉬 경영권 인수를 위한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가 래디쉬 인수에 투자하는 금액은 약 4000억원 수준이다.


    앞서 작년 7월 카카오엔터는 래디쉬에 322억원을 투자해 지분 12%를 확보했다. 올해 2월엔 벤처캐피털 등이 보유한 지분을 추가로 넘겨받았다. 이번 투자가 성사되면 카카오엔터는 래디쉬 최대주주로 올라서며 경영권을 확보하게 된다.


    카카오의 이번 결정은 웹소설을 중심으로 한 IP 확장을 통해 콘텐츠 영향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양질의 IP에 기반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래디쉬가 보유한 IP를 확보함으로써 웹툰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IP 확보는 단순 웹툰에서만 끝나는 것이 아니다. 영화나 드라마 등 다른 장르로 확장도 가능하다. 네이버 웹툰을 모티브로 한 스위트홈이나 카카오페이지 IP 기반 영화 승리호는 글로벌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기도 했다.


    글로벌 웹툰 시장 거점으로 꼽히는 미국에서 영향력을 높여 세계적인 콘텐츠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의지도 엿보인다.


    카카오는 픽코마를 중심으로 한 일본에서의 선전과 달리 미국 시장에선 아쉬운 성적을 보이고 있다. 매출 3위 웹툰 플랫폼 타파스의 지분 40%를 보유하고 있지만 아직 경영권을 확보하진 못했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네이버 본사 그린팩토리.ⓒ네이버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네이버 본사 그린팩토리.ⓒ네이버


    네이버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네이버는 올해 1월 6500억원을 들여 글로벌 최대 웹소설 플랫폼인 왓패드를 인수했다.


    원작 IP를 확보해 미국 시장 웹툰 1위 자리를 굳히고 영상화까지 도모해 콘텐츠 강자로서의 위상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네이버 웹툰은 현재 미국 시장 1위 업체다. 지난달에는 2위 웹툰 플랫폼인 태피툰을 운영하는 콘텐츠퍼스트에 334억원을 투자해 1대 주주로 올라서는 등 영향력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왓패드 사용자의 약 80%가 Z세대로 구성돼 있는 만큼 미래 전망도 밝다. 왓패드가 보유한 왓패드 스튜디오는 네이버의 스튜디오N과 함께 IP의 영상화 부문에 있어 향후 높은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관련해 박상진 네이버 CFO는 "왓패드 인수를 통해 웹툰과 웹소설의 1차적인 베이스를 갖췄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인증된 웹툰과 웹소설 IP를 기반으로 성장 고도화를 노려볼 수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콘텐츠업계 관계자는 "현재 주목받는 대부분의 콘텐츠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흥미롭고 독창적인 IP가 기반이 됐기 때문"이라며 "중요도가 높은 부분인 만큼 이를 확보하기 위한 업체들의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