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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폰 빈 자리, 결국 선택은 삼성폰"…가격 인상 우려
출처:EBN 황준익 기자 (plusik@ebn.co.kr) 편집 :编辑部 발표:2021/04/07 11:41:30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을 접기로 한 가운데 시장에서는 삼성전자, 애플의 독과점이 심화되고 가격상승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 애플, LG전자 3개사가 97%를 차지하고 있다. LG전자가 스마트폰 개발에서 손을 떼면서 국내 단말기 제조사는 삼성전자가 유일해졌다.
경쟁업체는 애플, 그리고 중국 제조사 정도다. 사실상 삼성전자와 애플 양강구도다. 통신업계는 자급제폰 활성화가 스마트폰 가격 경쟁을 불러올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오는 7월 31일 스마트폰 사업을 맡은 MC사업본부의 생산·판매를 종료하기로 했다.
우리나라 스마트폰 쏠림현상은 더욱 심화되고 소비자 선택권은 그만큼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LG전자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철수한 만큼 남은 공백을 누가 채우느냐가 관건"이라며 "프리미엄폰 시장에서 LG전자 점유율이 낮은 만큼 중저가폰 시장을 삼성전자가 가져갈 것이다. 중국 스마트폰은 국내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얻지 못했다"고 말했다.
중국산 중저가 스마트폰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세계 시장과 달리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전자와 애플을 중심으로 고가 스마트폰 비중이 높다.
스마트폰 시장조사기관인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64.58%, 애플 25.63%, LG전자 6.43%로 전체 시장의 97%를 차지하고 있다. 새로운 공급처가 없는 한 LG폰의 점유 비율 만큼 삼성전자와 애플이 시장을 나눠 가진다. 그만큼 소비자들의 스마트폰 선택권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양정숙 의원은 "2019년에 판매된 삼성전자의 단말기의 72.7%가 80만원대 이상"이라며 "중저가 단말기를 원하는 이용자들의 선택권 보장을 위해 '중저가 단말기 공급 쿼터제' 도입을 적극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신업계는 LG전자가 빠질 경우 삼성전자의 국내 스마트폰 점유율이 70% 후반까지 갈 수 있다고 본다. 이렇게 되면 삼성전자가 독점적 지위를 갖게 되고 이 경우 단말기 가격 인상 이슈가 생길 수 있다. 삼성전자로선 시장점유율 확보를 위해 높은 지원금을 풀 이유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통신사 관계자는 "LG전자의 점유율이 낮긴 하지만 국내 번호이동 시장이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며 "강점이었던 중저가 단말기 시장이 더 위축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LG전자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빠지면서 자급제폰이 더욱 활성화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자급제폰은 이통사 대리점 방문 없이 기존에 사용하던 유심(USIM)을 꽂아서 바로 사용 가능한 단말기이다. 원하는 통신사 요금제로 선택약정 25% 할인을 받을 수 있고 알뜰폰 요금제를 선택할 수도 있다. 자급제폰이 활성화되면 단말 및 유통망 간의 경쟁으로 단말 구입부담을 낮추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 여러 해외 폰들도 많이 들어올 수 있다.
지난해 갤러시S21과 아이폰12 출시 이후 자급제폰이 인기를 끌고 있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2018년 12월에 383만3000여대로 추정됐던 자급제 단말기 사용자 수는 지난해 7월 534만9000여대로 151만여대(39.5%) 증가했다. 국내 이동통신가입자 중 자급제 단말기 사용자의 비중은 9.54% 수준이다.
이동통신 3사가 기존 보다 30%가량 저렴한 온라인 5G 요금제를 내놓고 알뜰폰도 활성화되면서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쿠팡, 위메프 등 오픈마켓에서 자급제로 단말기를 사고 온라인 요금제 또는 알뜰폰 가입을 '꿀조합'으로 부른다.
이통사 대리점을 거치지 않고 스마트폰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지면서 일각에서는 완전자급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다시 나오고 있다. 완전자급제는 단말기 구입과 이동통신 가입을 완전히 분리하는 것으로 단말기 구매는 제조사에서, 통신서비스 가입은 이통사에서 별도로 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용자에게 단말기 가격 인하와 통신요금 인하의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다른 관계자는 "알뜰폰에서도 이통 3사 대비 저렴한 5G 요금제가 출시되고 있다"며 "자급제 활성화에 따라 알뜰폰 5G 가입자 증가세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