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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트위터에 도지코인 '환호' 테슬라 '울상'
출처:EBN 이남석 기자 (leens0319@ebn.co.kr) 편집 :编辑部 발표:2021/05/14 09:44:36

도지코인 투자자들은 머스크 설문 트윗에 '환호성'을 지르는 반면 테슬라 주주들은 "책임 없는 행동"이라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일론 머스크 트위터
도지코인 투자자와 테슬라 주주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최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테슬라 결제수단으로 암호화폐(가상화폐) '도지코인'을 받기를 원하냐고 묻는 투표를 트위터에 올린 것이 원인이다.
도지코인 투자자들은 머스크 설문 트윗에 '환호성'을 지르는 반면 테슬라 주주들은 "책임 없는 행동"이라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머스크는 지난 11일자신의 트위터에 "도지코인으로 테슬라 결제를 원합니까?"라는 투표를 업데이트했다.
도지코인은 2013년 소프트웨어 개발자인 빌리 마커스와 잭슨 팔머가 재미 삼아 만든 암호화폐다. 당시 유행하던 인터넷 밈(meme·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사진이나 영상)인 일본 시바견을 마스코트로 채택했다.
도지코인 투자자들은 머스크가 올린 이번 투표를 눈여겨보고 있다. 머스크가 테슬라의 결제수단으로 도지코인을 채택할 가능성은 낮다. 다만 언제나 화제를 몰고 다니는 머스크가 도지코인을 언급한다는 것마저도 반가운 심정이다.
최근 도지코인에 투자한 직장인 A씨는 "얼마 전 도지코인을 산 이후에 머스크의 트위터로 가격이 급등했다"며 "머스크가 도지코인을 한번 더 언급해주었으면 하는게 솔직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실제 도지코인은 머스크의 트위터를 계기로 곧장 반응했다. 머스크가 관련 투표를 올린 이후 급락하던 도지코인 시세는 한 시간 만에 5.2%가 반등하기도 했다.
반면 테슬라 주주들은 그야말로 어이없다는 반응이다. 앞서 비트코인 변동성에 이어 이번에는 도지코인 시세의 불확실성까지 안고 가야 하냐는 지적이다.
테슬라 주식을 보유한 직장인 B씨는 "이전에 테슬라가 비트코인을 산 이후 테슬라 주식이 비트코인 시세를 따라 움직였다"면서 "장난 삼아 만든 도지코인까지 결제수단으로 채택한다면 테슬라 주식의 변동성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네티즌들 역시 머스크의 이번 행동을 두고 "책임없는 행동", "(도지코인을 결제 수단으로 사용하면) 테슬라도 우스워질 것" 등의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이번 투표에 테슬라 주주들의 심려가 늘어나는 것은 머스크의 과거 전적 때문이다. 앞서 테슬라는 지난 2월 비트코인을 15억달러(1조 6800억원) 어치 순매수한데 이어 비트코인을 테슬라 결제수단으로 채택했다.
테슬라 주가는 비트코인 시세 리스크를 떠안는 모습이다. 지난달 14일(현지시간) 미국 대형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나스닥 직상장을 앞두고 비트코인이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에 테슬라의 주가는 전날 뉴욕증시에서 전 거래일 대비 8.6% 급등한 762.32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반면 테슬라 주가는 비트코인이 떨어지면 함께 하락하기도 했다. 지난달 19일(현지시간) 테슬라 주가는 주말 차사고와 비트코인 급락 소식에 3.4% 하락했다.
이후 테슬라는 지난 1분기 비트코인 보유분 중 10% 수준인 3000억원 가량을 매도해 약 1100억원의 수익을 올렸지만, 시장은 테슬라를 점차 비트코인 관련주로 분류하고 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테슬라는 단순 투자목적으로 비트코인을 구매하진 않았을 것"이라며 "이제 테슬라는 플랫폼 기업으로 확장하려는 과정에서 금융서비스 분야에서 비트코인 활용을 염두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머스크가 올린 투표는 12일 오후 1시 현재 총 378만3595명이 참여했다. 이중 찬성이 78.1%, 반대가 21.9%를 기록 중이다. 투표는 이날 오후 5시를 넘겨 종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