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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대학과 협력…학생증에서 코인까지
출처:EBN 강승혁 기자 (kang0623@ebn.co.kr) 편집 :编辑部 발표:2021/05/12 12:04:12
시중은행이 대학교 교내 입점에서 더 나아가 학생들의 결제수단까지 지원하는 등 협력 수준을 강화하고 있다. 은행과 대학교와의 접촉면이 다양해지고 있다. 특정 은행이 제공하는 서비스에 익숙해진 학생들은 미래 고객이 될 가능성이 높아 질 것이라는 기대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달 네이버와 디지털 혁신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은 후 첫 번째 공동사업으로 연세대학교 전용 스마트캠퍼스 구축을 진행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연세대학교 전용 간편결제 '연세페이' 서비스 △연세대학교 전용 디지털 화폐 '연세코인' 개발 △우리은행과 네이버 자체 인증서를 통한 학생·교직원 온라인 인증 서비스 △강의/조별 과제물 협업·공유, 실시간 퀴즈, 스케줄 관리 서비스 △인공지능 및 교육 빅데이터에 기반한 블렌딩 교육 및 학습 솔루션의 공동 개발 등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연세페이는 학생 및 임직원이 학교와 제휴 가맹점에서 이용 가능한 모바일 기반 간편결제 서비스로, 간편송금·더치페이 등 금융기능을 탑재한 통합결제 플랫폼을 구현한다는 복안이다.
이와 함께 연세대학교 전용 디지털화폐인 연세코인은 강의출결, 교내시설 이용 등 학교활동 참여도에 따라 포인트가 적립되는 멤버십포인트로, 누적된 포인트는 교내시설 등에서 이용 가능하다.
이에 따라 우리은행과 연세대의 제휴 관계는 타 은행이 쉽게 뺏어오기 힘들게 됐다. 우리은행은 연세대학교 학생회관에 연세지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연세대학교는 우리은행과 제휴해 학생증을 만들기도 했다. 이는 신분증, 도서대출, 교내시설 출입, 은행체크카드, 교통카드(충전식 CashBee) 및 전자출결용도 등이 가능한 다목적 카드다.
은행들은 대학교 내 지점을 입점시키기 위해 수십억원의 학교발전기금과 장학금을 쾌척하는 등 과감한 지출로 경쟁을 벌인다. 사회활동을 앞둔 대학생들의 계좌를 유치해 미래 고객으로 선점할 수 있고, 학교의 예산과 각종 기금도 예치할 수 있어 메리트가 크다.
아주대학교의 경우 주거래은행이었던 SC제일은행이 계약만료에 따라 2019년 12월 중순 철수하고, 입찰을 통해 KB국민은행이 신규 주거래은행으로 선정된 바 있다.
대학교 교육기능을 통해 은행 직원들의 역량 강화에도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하나은행은 최근 경희사이버대학교에 대학 발전기금 2억원을 쾌척했다. 지난 2017년 1월 경희사이버대와 하나은행간 임·직원을 대상으로 교육비 감면 및 산업체 위탁장학금 지급 등의 산업체 위탁교육 협약 체결 후 협력관계를 긴밀화한 것이다.
김기석 하나은행 부행장은 "하나은행도 '하나 디지털 캠퍼스'를 통해 임·직원들 대상으로 온라인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며 "경희사이버대는 코로나19 사태 속 온라인 교육에서 대학의 위상을 더욱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은행들이 대학교와의 협력을 원하고 있는 가운데 가장 앞서나가는 은행은 우리은행이 꼽힌다. 전신인 한일은행때부터 주요 대학교와 거래를 트고 협력을 이어왔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대학생들의 캠퍼스 생활과 밀착된 편리하고 창의적인 디지털금융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우리은행의 브랜드이미지를 높이고 우리은행과의 거래를 지속하게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