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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왓패드' vs 카카오 '래디쉬'…美 시장서 콘텐츠 전쟁

    출처:EBN 이돈주 기자 (likethat99@ebn.co.kr)    편집 :编辑部    발표:2021/05/12 12:03:49

    네이버와 카카오가 북미 웹소설 및 웹툰 업체 인수를 속속 진행하며 콘텐츠 시장 경쟁의 본격적인 서막이 올랐다.


    네이버는 최근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 인수를 마무리했다. 카카오도 웹소설 업체 '래디쉬'와 웹툰사 '타파스'를 동시에 인수하며 북미 진출에 시동을 걸었다.


    두 회사의 공격적인 시장 진출이 이어짐에 따라 기존 접전을 펼치고 있는 일본 웹툰 시장에 이어 북미에서도 치열한 각축전이 예고된다. 특히 양사가 아시아 및 유럽으로도 영향력 확대를 꾀하고 있어 향후 경쟁 범위는 더욱 넓어질 전망이다.


    12일 콘텐츠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웹툰은 이달 초 북미 1위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 인수를 끝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 1월 이사회에서 왓패르 인수를 결의한 바 있다. 인수 금액은 약 6억달러(한화 67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네이버는 왓패드 인수를 기반으로 기존에 추진 중인 콘텐츠 밸류체인 구축에 더욱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네이버는 북미 웹툰 사용자수 1위 애플리케이션(앱) 네이버웹툰을 통해 이 시장 주도권을 쥐고 있다. 이후 2위 플랫폼 태피툰을 운영하는 콘텐츠퍼스트에 투자를 진행하며 1대 주주로 올라섰다.


    왓패드를 통해 양질의 원천 지적재산권(IP)를 확보한 네이버는 향후 웹소설-웹툰-영상으로 이어지는 콘텐츠 비즈니스에 더욱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카카오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10일 북미 5위권 웹소설 업체 래디쉬와 3위 웹툰사 타파스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이미 타파스 지분은 100% 확보했으며 래디쉬는 이달 중 최종 인수를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카카오 본사 스페이스닷원.ⓒ카카오카카오 본사 스페이스닷원.ⓒ카카오


    두 회사가 북미 시장에 역량을 모으고 있는 이유는 다양한 IP를 기반으로 콘텐츠 시장 규모가 나날이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네이버웹툰을 필두로 북미와 남미 등에서 나날이 호실적을 거두고 있다. 카카오엔터가 인수한 타파스와 래디쉬도 시장 성장세를 등에 업고 규모를 키우고 있다.


    양사의 이번 움직임에 따라 일본에 이어 북미에서도 선의의 경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둘은 이미 글로벌 최대 웹툰 시장인 일본에서 치열한 각축전을 펼친 바 있다.


    시장에 우선 진출한 네이버가 꾸준히 주도권을 점유했지만 카카오가 '픽코마'를 필두로 끈질기게 추격하며 1위 자리를 뺏어오는 이변이 일어나기도 했다.


    북미 시장도 이와 비슷한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는 만큼 일본에서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한 네이버의 노력과 여기서의 경험을 북미에서도 되살리겠다는 카카오의 도전은 흥미로운 대결을 자아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의 경쟁구도는 향후 북미를 넘어 유럽 및 아시아 지역으로까지 뻗어나갈 전망이다. 일본에 이어 북미까지 진출한 카카오엔터는 다음 달 대만과 태국에서도 자체 플랫폼 출시를 앞두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는 중국과 인도로 영향력을 넓힌다.


    이를 지켜만 보고 있을 네이버가 아니다. 이미 라인을 통해 동남아 시장을 꽉 잡고 있는 네이버는 최근 인도네시아 최대 종합 미디어 기업 엠텍에 총 1억5000만달러의 전략적 투자를 실시했다. 지금까지 동남아에 총 9번의 투자를 단행하며 시장 선점에 열을 올리고 있다.


    콘텐츠업계 관계자는 "양사의 글로벌 진출을 두고 경쟁구도로 보기도 하지만 국내업체 경쟁력이 세계로 뻗어나간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도 많다"며 "이들의 성장은 향후 한국이 콘텐츠 주도권을 이끌어나갈 수 있는 발판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