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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솟는 주가에 상장 앞둔 조선·해운 함박웃음

    출처:EBN 이경은 기자 (veritas@ebn.co.kr)    편집 :编辑部    발표:2021/05/12 12:02:29

    업황 호조에 조선·해운사의 주가가 치솟으면서 기업공개(IPO)를 앞둔 조선·해운사들의 몸값이 높아질 것이란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미 상장된 동종업계 회사의 주가 상승으로 당초 예상보다 큰 금액을 공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2일 조선·해운업계에 따르면 SM상선은 오는 9월 추석 연휴 전 상장을 목표로 IPO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SM상선은 11개의 컨테이너선을 보유한 컨테이너선사로 미주 서안 노선을 주력으로 운항하고 있다. 국내 최대 국적 원양선사인 HMM을 제외하면 국내에서 유일하게 미주 노선을 운영하는 컨테이너선사다.


    SM상선은 아직 공모 규모와 공모 희망가를 정하지 않았는데 가장 가까운 비교대상인 HMM의 주가 급등에 몸값이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1년 전 3765원이던 HMM 주가는 지난 11일 4만4400원으로 마감해 1년 새 1079.3% 치솟았다.


    코로나19로 촉발된 해운업 초호황이 HMM 주가를 밀어올리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 발생 당시 글로벌 컨테이너선사들은 물동량 감소를 우려해 선박 공급을 줄였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미국에서 경제활동이 재개되고 글로벌 경기가 회복되면서 선박 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이에 컨테이너선 운임 지수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유례없이 폭등해 2주 연속 3000선을 넘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선박 부족과 운임 강세 현상이 적어도 하반기까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조선업계에서는 맏형 한국조선해양의 자회사 현대중공업이 오는 8월 코스피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올 초 IPO 계획을 밝히면서 기업가치로 약 5조원을 제시했다. 전체 지분의 20%를 신주로 발행해 공모액 1조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 역시 상장 조선사들의 주가 급등에 당초 예상보다 몸값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올 들어 대우조선해양은 47.1%, 현대미포조선은 96% 뛰었다.


    조선업계에서는 연초부터 시작된 수주 릴레이에 본격적인 슈퍼 사이클이 시작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영국 조선·해운 시황 전문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4월 전 세계 선박 누계 수주량은 1543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로 전년 동기 대비 172% 급증했다. 이는 5년 전 최악의 불황을 겪던 시기인 2016년의 3배에 달하는 규모다.


    업계 관계자는 "조선·해운 업황이 호조를 보이고 있고 증시 환경도 좋아 지금이 상장 적기라고 생각한다"며 "동종업계 상장사들의 주가도 강세여서 공모가 산정을 위한 밸류에이션을 할 때 몸값이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