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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악관 또 불려가는 삼성, 투자 발표 급해졌다

    출처:EBN 임서아 기자 (limsa@ebn.co.kr)    편집 :编辑部    발표:2021/05/12 12:00:52

    미국 정부가 반도체 품귀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또 한번 글로벌 기업들을 초청하면서 삼성전자의 미국 내 반도체 투자에 대한 압박이 커지고 있다.


    특히 이번 회의 다음날 한미정상회담도 이뤄지는 만큼 삼성전자가 이른 시일 내에 반도체 투자 발표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정부가 오는 20일 반도체 칩 부족 문제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유관 업계와의 화상 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회의에는 인텔·삼성전자·TSMC를 비롯해 반도체 수요 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포드·구글·아마존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미국 정부는 지난달 12일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주재로 반도체 관련 화상 회의를 진행했다. 당시 국내 기업 중에서는 삼성전자가 유일하게 백악관 회의에 참여했다.


    한 달 만에 다시 열리는 이번 반도체 회의는 삼성전자에 투자 압박으로 다가올 수 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 백악관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진행하는 만큼 삼성전자의 부담은 커지는 모양새다.


    인텔과 TSMC 등은 이미 미국 내 대규모 반도체 투자를 약속했다. 인텔은 미국 애리조나주에 200억달러(약 22조4000억원)를 들여 반도체 2개 공장을 만들고 뉴멕시코주 리오랜초 생산시설에는 35억 달러(약 4조원)를 투자해 반도체 패키징 시설을 확충할 계획이다.



    ⓒEBNⓒEBN


    작년 5월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120억 달러(약 13조5100억원) 규모의 반도체 생산 공장을 짓겠다고 발표한 TSMC는 최대 5개 공장을 추가할 예정이다. 투자가 얼마나 이뤄질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은 상태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도 조만간 반도체 투자 결정을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반도체 기업과 완성차 기업 등 복수의 글로벌 기업이 참여하는 미국 정부와의 화상회의에서 투자 계획을 발표하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일각에선 미 정부와의 회의가 한미정상회담 전날임을 고려하면 삼성전자가 투자를 발표할 수도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삼성전자가 투자를 결정하면 한미정상회담에서 우리 정부와 미국 측의 대화도 수월하게 풀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미국 내 170억달러(약 20조원) 규모의 반도체 공장 증설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유력 후보지인 미국 텍사스주와 인센티브 방안을 협상하고 있는데 올해 초 미국 한파로 오스틴 공장이 셧다운 되면서 변수가 발생했다.


    삼성전자는 국내 평택캠퍼스에는 P3 라인 투자 결정도 앞두고 있다. 평택 P3 라인 투자 금액은 최대 50조원에 달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P3 라인 투자계획은 올해 초 공개될 예정이었지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속되면서 일정이 미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반도체 제조사들의 투자가 이어지면서 삼성전자에 상당한 압박으로 다가오고 있을 것"이라며 "삼성전자도 조만간 투자를 발표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