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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주가 부양 특명 "이상무"…'디지코' 전략 통했다
출처:EBN 황준익 기자 (plusik@ebn.co.kr) 편집 :编辑部 발표:2021/05/12 12:00:18
KT가 주가가 3만원을 넘어섰다. 2019년 1월 8일(3만200원) 이후 2년 4개월 만이다. 구현모 KT 대표가 지난해부터 추진하고 있는 '디지코(Digico)' 관련 사업 확장과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이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KT 주가는 12일 현재 3만650원이다. 지난 11일 종가 기준 3만500원으로 3만원 고지를 넘어섰다.
KT 주가는 2019년 1월8일 이후 계속 2만원대에 머물렀다. 특히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지난해 3월에는 1만7000원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2월 2만6000원대를 회복한 이후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구 대표는 지난 3월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KT의 가치가 저평가 돼 있다는 믿음엔 변함이 없다"며 "과거 경경기획본부장 시절 3만5000원까지 올렸던 경험이 있다. 3만원도 낮은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자신하기도 했다.
KT가 연일 상승흐름을 이어갈 수 있었던 데에는 그룹 전반의 구조개편이 꼽힌다. 황창규 회장이 물러나고 지난해 초 취임한 구현모 KT 대표는 더 이상 통신사가 아닌 '디지털플랫폼(디지코)' 기업으로 전환하겠다고 선언했다. 이후 지난해 11월 KTH와 KT엠하우스가 합병했고 올 초 KT파워텔 지분 전량(44.85%)을 디지털 보안장비 제조 업체인 아이디스에 매각했다.
KT는 KT파워텔 매각 이후 IT·통신 사업 역량을 집중하고 금융, 미디어·콘텐츠 등 성장 사업 중심의 플랫폼 기업으로 KT그룹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다.
지난 1월 콘텐츠 전문기업 KT 스튜디오지니를 설립했다. 그룹 내 미디어 콘텐츠 역량을 모아 투자, 기획, 제작, 유통까지 아우르겠다는 전략이다. KT는 KT 스튜디오지니를 중간지주사로 KT 그룹사 내 스토리위즈, 스카이티브이, 지니뮤직, 시즌 등 관련 회사를 통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KT의 체질 개선이 실적 개선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KT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6조294억원, 영업이익은 444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3.4%, 15.4% 증가했다. 특히 AI/DX사업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7.5% 증가하며 디지코 성장을 주도했다.
김영진 KT 재무실장 전무는 "KT는 디지코로의 성공적 전환에 힙입어 올해 1분기 시장 기대수준 이상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며 "유무선 사업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유지하고 미디어, 금융‧커머스, B2B 사업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KT는 B2B 시장에서 고무적인 변화를 만들어 왔다. 유무선 통신 매출 비중이 2016년 66%에서 지난해 50%로 낮아진 반면 IT·미래사업 등 성장 영역의 매출 비중이 50%까지 높아졌다. 서비스 종류도 기존의 메시징, 전용회선 등 45종에서 빅데이터, 지역화폐, 보안, 에너지 등 94종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고 사업 수주 규모도 연평균 37% 성장해 왔다. KT는 2025년까지 현재 33% 가량인 디지털 플랫폼 사업 비중을 50%까지 높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호실적을 시현했다. 본업인 유무선 사업 호조와 콘텐츠 자회사 성장에 기인했다"며 "하반기부터 그룹사 실적 개선 속도가 가팔라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