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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자에 1조원대 유증 나서는 삼성중공업, 효과는

    출처:EBN 이경은 기자 (veritas@ebn.co.kr)    편집 :编辑部    발표:2021/05/08 10:14:04

    14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삼성중공업이 감자와 더불어 대규모 유상증자에 성공하면 자본잠식 우려를 털고 재무구조 개선 효과를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삼성중공업은 액면가 5000원의 주식을 1000원으로 감액하는 방식의 무상감자를 결정했다고 지난 4일 밝혔다.


    주식 수와 자본총계는 변하지 않고 자본금만 변동되는 방식이다. 자본금을 3조1506억원에서 6301억원으로 낮춰 자본잠식 우려에서 벗어나겠다는 취지다.


    지난해 말 기준 삼성중공업의 자본총계는 3조7182억원으로 자본금보다 5676억원 높은 수준이다. 올해 1분기 발생한 지배기업 소유주지분 순손실 5342억원을 반영하면 자본총계는 3조1840억원이 된다. 자본금(3조1506억원)과 별 차이가 나지 않아 자본금이 자본총계를 뛰어넘는 자본잠식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번 무상감자가 완료되면 감액된 자본금 2조5200억원이 자본잉여금으로 전환된다. 삼성중공업은 올해도 7600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는데 비슷한 규모의 적자가 계속된다고 가정해도 오는 2023년까지는 버틸 체력을 갖게 되는 것이다.


    또 삼성중공업은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도 진행한다. 유상증자 자금은 차세대 친환경 선박 개발과 스마트 야드 구축 등 경쟁력 강화를 위해 쓰일 예정이다.


    삼성중공업이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유상증자를 진행하기 때문에 최대주주의 참여도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중공업의 최대주주는 삼성전자로 15.9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특수관계인인 삼성생명과 삼성전기 등의 지분을 합치면 지분율은 21.89%다.


    김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최대주주의 참여 여부는 임시 주주총회 전후로 확인될 전망이며 참여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며 "지난해 4분기 이후의 대량 수주는 운전자본 부담으로 이어져 유상증자는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