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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해운업 상장 '성큼'…슈퍼사이클 탑승 기대

    출처:EBN 김채린 기자 (zmf007@ebn.co.kr)    편집 :编辑部    발표:2021/05/08 10:13:35

    조선업이 장고 끝에 재호황기를 맞이하면서 해운사와 조선사의 상장 준비가 진행중이다. 올해 하반기만 해도 두 곳의 상장이 예정돼 있다. 특히 해운사의 IPO(기업공개)는 14년 만에 이뤄져 그 의미가 남다르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업계 1위인 현대중공업은 이달 중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할 계획이다. 앞서 올해 1월에는 기업공개를 진행하고 2월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크레디트스위스 등을 주관사로 선정했다. 조달 규모는 1조원 이상으로 예상된다.


    한국거래소 상장 예비심사, 증권신고서 제출 및 공모청약 등의 일정을 고려시 빠르면 올해 8월, 늦어도 하반기 중으로 상장이 이뤄질 전망이다.


    에이치라인해운도 올해 하반기 상장을 준비중이다. 에이치라인해운은 최근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에 IPO 진행 의사를 전달했다.


    삼성중공업은 4일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방공모 방식을 통해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7월 무상감자후 9~10월 1조원 유상증자를 순차 진행한다. 무상감자는 주식병합이 아닌 액면가 조정으로 기존 5000원에서 1000원으로 조정한다. 이에 자본금 2조5000억원은 자본잉여금 항목으로 변경된다.


    조선업 상장 봇물은 업황 호황 덕이다. 국내 중공업 회사의 대형 수주가 원활히 진행되고 있어서다. 올해 1분기 기준 글로벌 신조선 발주 규모는 1023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로 1년새 158% 증가했다. 이중 국내 조선사 발주 물량은 532CGT로 870% 가까이 불어났다. 4월 삼성중공업은 해운사 에버그린과 20척의 컨테이너선 단독 수주 계약을 맺었다. 한국조선해양도 해운사 완하이라인과 컨테이너선 5척 계약을 체결했다.


    증권가 진단도 긍정적이다. 조선업 호황 초기인 만큼 실적 본격화는 내년 이후로 전망했다. 선박 수주 후 인도까지 약 2년여가 소요되기 때문이다. 이봉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조선업황 호황 국면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발주 호조 및 선가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고 기업들의 체감 수주선가도 손익분기(BEP)를 넘어서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실제 삼성중공업은 올해 3월까지 51억달러를 수주했고, 연간 수주목표를 기존 78억달러에서 91억달러로 상향했다. 이 연구원은 "과거에도 수주 호조, 선가 상승 국면에서 조선주들은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을 부여받았고 주가 상승이 지속된 바 있다"며 "유상증자 발표는 그 동안 시장이 우려했던 불확실성이 해소됐다고 해석할 수 있고, 드릴십 매각이 계속 진행중에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유승우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BRICS(브릭스,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라카공화국) 랠리 이후 대규모 선박 발주 기대감이 불거지고 있다"며 "현재는 소(小) 사이클 회복기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로 이연된 발주가 몰려 단기 수주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유 연구원은 "평균 폐선령 감안시 2024년부터 본격적인 대(大) 사이클에 진입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1분기 한국조선해양 실적이 선전한 가운데 2003년 수준의 슈퍼사이클 가능성이 시장에 언급되면서 투자심리를 자극해 지난주 조선 주가는 13.4% 상승했다"며 "현대중공업은 IPO관련 노이즈가 있지만 도크일감확보, 선가상승 추세 등 시황은 조선사에게 희망적이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