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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스타항공 인수자 다음주 윤곽…김유상 대표 공동관리인서 배제

    출처:입력 2021.05.06 14:53 | 수정 2021.05.06 14:53 EBN 정민주 기자 (minju0241@ebn.co.kr)    편집 :编辑部    발표:2021/05/06 14:31:29

    이스타항공 매각의 핵심인 인수자 선정이 다음주면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이스타항공은 현재 접촉 중인 예비 인수자와 빠른 시일 내에 수의계약을 체결한 후 법원에 회생계획안을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지부진했던 이스타항공 매각에 속도가 붙은 것은 법원이 김유상 대표를 공동관리인에서 사실상 배제하면서부터로 전해진다. 사실상 이스타항공을 살릴 수 있는 기회는 이번이 마지막인만큼 법원과 이스타항공 등 관계자들 모두 최대한 위험부담을 줄이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현재 거대 투자사로 알려진 A기업과 매각을 논의 중이다. 때문에 지난달 30일이었던 이스타항공 매각공고도 5월로 연기됐다는 설명이다. A기업은 당초 인수 의향자로 거론됐던 사모펀드사가 아닌 새로운 투자업계 관련 회사로 전해진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현재 매각과 관련해 논의 중인 회사가 한 군데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다만 채무와 각종 리스크가 혼재한만큼 협상이 순조롭지는 않아 보인다"며 "가계약이라도 맺어 법원이 가장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는 스토킹 호스 방식을 최대한 시도해보기 위해 매각공고를 미룬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 A기업이 예비 인수자로 선정되면 이스타항공과 법원이 가장 선호하는 '스토킹 호스' 방식의 매각 절차를 밟아 나갈 수 있을 전망이다. 스토킹 호스는 예비 인수자를 먼저 선정해놓고 공개 입찰을 진행해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매수 의향자가 나타나면 매수자를 변경하는 방식이다.


    예비 인수자는 공동관리인 중 한 명인 정재섭 대표가 접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박이삼 이스타항공 노조위원장은 "김유상 대표는 법원에서 관리인을 선정할 때 마땅한 인물이 없어서 된 것일 뿐"이라며 "현재 정 대표 중심으로 매각 과정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현재 법원이 정한 나머지 공동관리인인 김유상 대표는 매각 업무에서 제외됐다.


    김 대표가 업무방해죄와 배임·횡령 혐의 등으로 고발됐고 사내에서의 마찰이 커지면서 인수 후보자 접촉과 선정 작업이 지연, 이에 법원은 또다른 공동관리인인 정재섭 대표만 남기는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전해진다. 김 대표는 지난해 제주항공으로의 매각이 진행되는 과정에서도 노조와의 갈등을 해소하지 못하는 등 매각을 불발로 이끈 인물로 이스타항공 노조는 평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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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스타항공은 이르면 다음주께 예비 인수자 선정을 마칠 수 있을 전망이다. 이후 오는 20일까지 법원에 회생계획안을 제출해야하지만, 시간이 촉박한만큼 5월 말까지로 제출기한이 연기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그간 항공업계에서는 이스타항공이 청산될 가능성에도 무게를 뒀다. 회사의 존속가치가 청산가치보다도 낮다는 것이다. 이스타항공이 서울회생법원에 제출한 관리보고서에 따르면 회사 존속가치는 5억6546억원, 청산가치는 24억9737억원으로 청산가치가 약 5배 높게 책정됐다.


    이스타항공은 지난달까지만해도 인수 의향자가 나타나지 않아 난항을 겪었다. 법원에서 지난 2월 회생절차 개시를 공고했지만 이후 창업주인 이상직 의원의 구속으로 법적 리스크를 키워갔다. 약 1800억원대에 달하는 부채도 인수자 물색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국내 항공업계 관계자는 "업계에서는 이스타항공의 재매각에 대해 입장이 갈리지만 6월 중 재운항이 가능할 것이란 시나리오는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있다"며 "일단은 법원의 판단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