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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중립 최전선 철강·시멘트, 엇갈린 명암
출처:EBN 최수진 기자 (csj890@ebn.co.kr) 편집 :编辑部 발표:2021/04/20 17:17:40
탄소중립에 적극 투자하고 있는 철강업계와 시멘트업계의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전방산업의 호황으로 수요가 넘쳐나고 있는 상황에서 철강업계는 적극적으로 제품가격을 인상한 반면 시멘트업계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20일 철강·시멘트업계에 따르면 철강과 시멘트 산업은 최근 온실가스 등 대기오염 물질 저감 에 총력을 다 하고 있다.
포스코·현대제철·동국제강 등 6개 철강 대표기업은 2050 탄소중립 공동선언문에 서명하고 탄소배출 감축 노력에 나서는 한편 친환경 에너지인 수소의 생산 및 활용을 다각도로 연구하고 있다.
시멘트업계 역시 올해 친환경 산업으로 탈바꿈하는 원년으로 삼고 순환자원 재활용 사업을 정관에 추가했으며 2050 탄소중립 도전 공동선언문에 서명하고 탄소배출 감축 노력 의지를 표명한 바 있다.
이처럼 철강업계와 시멘트업계가 탄소중립에 앞장서고 있는 이유는 온실가스 배출이 많은 대표 업종이기 때문이다. 2019년 기준 철강산업 온실가스 배출량은 1억1700만톤, 시멘트산업은 3900만톤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온실가스 배출권 구매를 비롯해 탄소세 등 갈수록 환경과 관련된 부담은 커져가고 있으며 전세계적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기업 평가의 중요 요소로 자리 잡아 생존을 위해서도 친환경 투자가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철강업계와 시멘트업계가 건설·인프라 등 전방산업 호조 상황인 데다 친환경 과제를 안고 있다는 점은 비슷하지만 현재 희비는 엇갈리고 있다.
철강업계는 올해 1분기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를 떨쳐내고 이익 개선에 성공했다. 포스코의 경우 10년 만에 분기 최대 이익을 달성했다.
이는 자동차·건설·조선 등 전방산업 호황에 따라 철강제품의 수요 강세가 두드러졌고 발맞춰 제품 가격을 인상했기 때문이다. 장기간 적자였던 후판도 가격 인상에 나서는 등 수익성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시멘트업계는 7여년간 레미콘업계와 가격 협상에 난항을 겪으면서 톤당 6만원대에 시멘트를 공급하고 있다. 시멘트업계에서는 톤당 7만5000원이 적정가격이라는 주장이다.
더욱이 겨울 비수기 생산설비 유지·보수 기간 친환경 설비투자까지 진행한 상황에서 건설 현장이 일찍 가동되면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업황이 호조세일 때 수익성을 확대해 투자 동력을 마련해야 하지만 시멘트업계는 마른수건만 쥐어짜야 하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친환경 설비 등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재원이 필요한 데다 꾸준한 투자가 필요하다"며 "재무상황이 악화되면 아무래도 투자 동력은 약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