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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조 리스크 털어낸 현대제철, 자존심 회복 나선다

    출처:EBN 최수진 기자 (csj890@ebn.co.kr)    편집 :编辑部    발표:2021/04/19 11:44:58

    현대제철이 발목을 잡았던 노사 분쟁 리스크를 털어내면서 올해 실적 개선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16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이달 초 지난 2020년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을 마무리했다. 지난해 8월 이후 8개월 만이다.


    이 기간 현대제철 인천·포항·순천공장 노조 총파업으로 공장 가동을 멈춘 바 있으며 당진공장에서는 공정별로 게릴라 부분파업을 실시하기도 했다.


    각국의 경기 부양책에 힘입어 자동차·건설 등 전방산업의 호황으로 글로벌 철강 수요가 급격히 늘어난 상황에서 간헐적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생산차질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노사 분쟁으로 인한 생산차질 우려를 덜어낸 현대제철은 실적 개선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에 이어 철강업계 2위 자리를 지켜왔던 현대제철은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영업이익 2위 자리를 내줬기 때문에 빠른 시점에 실적 회복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당장 1분기 실적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미 1분기 실적을 발표한 포스코가 10년 만에 분기 최대 실적을 거둔 것처럼 제품가격 인상 효과로 실적이 지난해 및 직전 분기 대비 대폭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제철의 증권가 영업이익 컨센서스(추정치)는 1753억원으로 전년 동기 297억원 영업손실에서 흑자전환, 직전 분기 554억원에서 두 배 이상 실적 개선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제철의 실적 상승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바이든 정부의 인프라투자 확대에 따라 신규 수요 증가가 예상되고 공급과잉을 유발했던 중국은 탄소중립을 목표로 생산량 감축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수급 불균형으로 제품 가격의 인상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외부 환경적 요인 외에도 내부적으로도 수익성 개선을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안동일 현대제철 대표이사 사장은 "수익성 중심의 견고한 철강사라는 기업 정체성을 구축함으로써 미래에 대비하는 동시에 생존을 모색할 것"이라며 "수익성 중심의 사업구조와 함께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최적의 설비운영을 통해 제조 경쟁력 강화에 매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현대제철은 사업부제로 조직도 개편했다. 기능별로 묶어놨던 조직을 분리해 사업별로 배치하고 각 사업부에 권한과 책임을 부여했다. 책임 경영을 강화하는 한편 빠른 의사결정과 수익성 제고를 위함이다.


    이외에도 후판·특수강 등 핵심사업 부문 외 저수익 사업의 경우 검토를 거쳐 추가 사업 구조조정도 단행할 수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철광석·철스크랩 등 원자재 가격이 지속 오르고 있지만 워낙 수요가 강세이기 때문에 철강재 가격 인상으로 높은 스프레드를 기록하고 있다"며 "당분간은 업황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이익 규모도 지난해를 훌쩍 뛰어넘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