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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바이오 잇단 무상증자 '주주 달래기'
출처:EBN 김신혜 기자 (ksh@ebn.co.kr) 편집 :编辑部 발표:2021/03/17 10:15:25
제약바이오기업들의 무상증자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무상증자는 주주가치 제고는 물론 거래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 대개 호재로 인식되는 대표적인 주주친화 정책 중 하나다. 때문에 무상증자 소식이 알려지면 주가가 급등하는 사례가 잦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셀리버리, 알테오젠, 동구바이오제약, 유유제약 등 올해 들어 16여개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무상증자를 했거나 계획중이다.
셀리버리는 지난 1월18일 보통주와 전환우선주에 대해 1주당 신주 1주를 배정하는 100% 무상증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당시 회사 관계자는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 제고와 거래 유동성 확보를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효과는 확실했다. 공시 당일 셀리버리 주가는 전일 대비 12.47% 상승한 21만100원에 거래를 마쳤으며 이어 1월 22일, 25일 두 번이나 연속으로 상한가를 기록했다.
허위공시 논란으로 하락세를 거듭하던 에이치엘비그룹도 무상증자 효과로 반등에 성공했다. 에이치엘비와 에이치엘비생명과학은 지난달 허위공시 의혹으로 금융당국의 조사를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주가가 급락하자 100% 무상증자 카드를 내밀었다.
발표 당일 에이치엘비와 에이치엘비생명과학 주가는 각각 8.72%, 17.04% 상승하며 하락세를 만회했다. 에이치엘비 관계자는 이번 무상증자에 대해 "회사를 믿고 기다려준 주주들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알테오젠은 지난 10일 주주에 대한 보상 차원에서 증자비율 50%의 무상증자를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기술수출과 임상시험 결과 등 호재성 발표에도 불구하고 왜곡된 정보로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발표 당일 알테오젠 주가는 전날보다 19.83% 급등한 14만2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번 무상증자는 지난해 7월 100% 무증 이후에 8개월 만에 결정된 것으로 1차적으로는 기존 주주에 대한 주주가치 환원 목적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동구바이오제약은 2018년 상장 이후 처음으로 지난 2월15일 무상증자를 결정했다. 이 사실이 발표되자 주가는 상한가를 기록하며 무상증자의 효과를 실감케 했다.
유유제약도 주주친화 정책의 일환으로 100% 무상증자를 진행한다고 16일 밝혔다. 신주배정 기준일은 오는 31일이며 신주 상장 예정일은 4월 21일이다. 이날 오후 1시 기준 유유제약 주가는 전일 대비 26% 가까이 상승했다.
이밖에 아이큐어, 제넨바이오, 파일약품, 제이브이엠, 국제약품 등도 올해 무상증자로 주가안정화 효과 누린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휴젤은 자기주식취득 방식을 통해 주가방어 나섰다. 지난 10일 총 3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으며 당일 주가는 3.7% 상승했다. 회사 관계자는 자사주 매입 배경에 대해 "업계 내 독보적인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외부적 요인에 의한 주가 하락의 여파로 실제 기업 가치 대비 과도하게 저평가됐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휴젤은 꾸준히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높여온 데다 국내 기업 최초로 중국 보톡스 시장 진출에 성공하는 등 여러 호재에도 주가 흐름은 이와 대조되는 경향을 보였다.
일각에서는 무상증자 열기가 과열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이슈 회피 목적으로 무상증자를 단행하는 경우도 있다"며 "주가부양 행위에 그칠 가능성을 경계해야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