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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행이익 회복기대…'님(NIM)' 돌아온다

    출처:EBN 강승혁 기자 (kang0623@ebn.co.kr)    편집 :编辑部    발표:2021/03/17 10:13:46

    시장 금리의 상승세에 힘입어 은행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순이자마진(NIM)의 반등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은행주에 대한 투자심리도 개선되고 있는 모습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15분 기준 하나금융지주는 전일 대비 850원(2.05%) 오른 4만235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간 KB금융, 신한지주, 우리금융지주도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


    하나금융지주 주가는 지난 1월 중순부터 8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29일 3만2650원까지 떨어졌었다. '관치금융' 영향이 컸다. 금융권이 코로나로 인해 얻은 이익을 사회에 돌려줘야 한다는 '이익공유제'가 정치권으로부터 공론화됐고, 금융감독원의 배당 축소 압박이 더해졌다.


    부진세를 보이던 은행주에 다시 매수세가 들어온 것은 최근 국내외 금리 상승에 따라 수익성에 청신호가 켜지면서다. 국내 은행권의 NIM은 지난해 4분기 역대 최저치인 1.38%까지 떨어진 뒤 올해 상승세로 돌아선 것으로 추정된다.


    하나금융투자는 신한은행 1분기 NIM이 1.37%로 3bp(1bp=0.01%p) 상승 반전하고 하나은행, 우리은행도 각각 1.32%, 1.33%로 4bp씩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예대금리차(NIS)의 우상향이 NIM을 개선시킬 전망이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예금은행 잔액 기준 NIS는 지난해 10월 2.01%를 저점으로 11월 2.02%, 12월 2.05%, 올해 1월 2.07%로 상승 추세다.


    지난 15일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6bp 뛴 연 2.152%로 마감했다. 2018년 11월 28일(2.155%) 이후 약 1년 4개월 만에 최고치다. 국고채 금리에 연동해 은행채 금리도 오르면서 은행권은 대출금리 인상에 나섰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4대 시중은행의 지난 11일 신용대출 금리(1등급·1년)는 연 2.61~3.68% 수준으로 지난해 7월 말(1.99∼3.51%)에 견줘 하단이 0.62%p나 상승했다.


    조달 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 저원가성 수신은 늘어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은행권의 지난 2월 요구불예금 잔액은 296조원으로 전월 대비 17조원(34.7%) 증가했다. 수시입출식예금까지 포함한 총수신 대비 저원가성 예금의 비중은 45.5%로 역대 최고치였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출의 기준금리가 되는 은행채 등이 이달 초까지 상승했고 대출 우대금리도 지난해 중반부터 없어지고 있다"며 "올해 1분기 은행 NIM은 전 분기 대비 4bp, 2분기는 2bp 개선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날 하나금융지주의 주가 상승폭이 가장 높은 것은 NIM의 가파른 상승이 전망되면서다. 김도하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나금융지주는 지난해 하반기 자산 리프라이싱이 먼저 나타나면서 분기별 마진 하락 속도가 시중은행 중 가장 빨랐던 것과는 반대로 올해 상반기는 NIM 반등 속도는 가장 빠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대손비용 증가와 사모펀드 사태 등에 따른 수수료수익 감소로 부진했던 은행권은 실적이 큰 폭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4대 시중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7조7493억원으로 전년보다 7.9% 감소했다. 하나은행의 올해 순이자이익은 NIM 반등 영향으로 전년 대비 8.4% 증가하고, 지난해 코로나 예비성 충당금을 3300억원으로 전입한 데 따라 올해 대손비용은 전년 대비 3% 감소할 것이라는 케이프투자증권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