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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탈통신' 가속도 SKT, 우버·아마존 협력 이어 이베이 인수 도전

    출처:EBN 황준익 기자 (plusik@ebn.co.kr)    편집 :编辑部    발표:2021/03/17 10:01:02

    SK텔레콤이 이베이코리아(G마켓·옥션·G9)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SK텔레콤 자회사인 11번가는 이커머스 분야의 경쟁력 강화와 시장 점유율 확대를 꾀한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해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아마존, 글로벌 최대 모빌리티플랫폼인 우버로부터 투자를 유치한바 있다. 이번 이베이코리아까지 인수할 경우 SK텔레콤의 '탈(脫)통신' 행보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전날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 등이 주관한 이베이코리아 매각 예비입찰에 참여했다. 롯데, 이마트, MBK파트너스 등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은 "이커머스 영역에서 고객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경쟁력 강화 측면에서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이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뛰어든 것은 이커머스 시장에서 생존을 위해 덩치를 키우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11번가는 현재 네이버, 쿠팡, 이베이코리아에 밀려 있지만 이베이 인수가 성공한다면 반전을 모색할 수 있다. 단숨에 점유율 1위도 가능한 수준이다.


    SK텔레콤은 11번가 성장을 위한 투자도 과감히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SK텔레콤은 아마존과 이커머스 사업 혁신을 위한 협력을 공식화했다.


    국내 소비자들은 11번가에서 아마존 제품을 구매할 수 있게 된다. 아마존은 11번가를 플랫폼으로 활용해 국내 시장에 진입한다.


    11번가 역시 글로벌 시장 진출을 기대해볼 수 있다. SK텔레콤은 11번가를 글로벌 유통허브 플랫폼으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기업공개(IPO)도 준비하고 있다.


    SK텔레콤의 이베이코리아 인수는 '탈통신' 일환이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2017년 취임 때부터 종합 ICT 회사로 키우기에 주력해 왔다.


    SK텔레콤은 2019년 말 조직개편을 통해 통신사업(MNO)과 신성장사업(New Biz)을 이원화했다. 기존 통신사업과 뉴 ICT 사업을 양대 축으로 실질적인 성과를 이끌어내겠다는 것이다.


    이후 뉴 ICT 분야의 SK브로드밴드, ADT캡스, 11번가 등의 자회사를 상장시켜 현금을 확보하고 이를 다시 새로운 성장 사업에 투자할 것으로 전망된다. 더 이상 통신만을 본업으로 삼는 기업이 아닌 것이다.


    지난해 12월 SK텔레콤 모빌리티사업단에서 분사한 티맵모빌리티는 다음달 우버와 합작법인 '우티'를 설립한다. 우티는 택시 제휴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어 티맵을 기반으로 한 대중교통과 렌터카·차량공유·택시 등을 아우르는 '올인원(MaaS)' 서비스를 단계적으로 출시한다. 우버가 투자하는 금액은 1억달러(1150억원)에 이른다.


    SK텔레콤은 이동통신·미디어·보안·커머스·모빌리티를 5대 핵심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실적도 SK텔레콤의 탈통신 전략에 힘을 싣고 있다. 지난해 미디어와 커머스 등 뉴 ICT 사업은 전년 대비 15.3% 증가해 두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갔다. 특히 미디어 가입자 증가 및 홈·주차 등 보안 신규 사업과 커머스 거래액 성장을 바탕으로 영업이익이 27.5% 상승했다.


    황성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단순 이동통신 사업을 넘어 연관 영역으로의 확장이 가장 활발하게 다각화되어 있는 회사가 SK텔레콤"이라며 "미디어, 보안, 커머스, 모빌리티 등 각자의 영역에서 경쟁업체의 M&A를 통해 글로벌 기업의 투자유치와 제휴 등을 통해 성장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