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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드개편 속도 국민카드, 금융 강화 롯데카드…왜?

    출처:EBN 강승혁 기자 (kang0623@ebn.co.kr)    편집 :编辑部    발표:2021/03/16 09:25:10

    카드업계가 카드상품의 혜택을 개편하는 한편 카드론·현금서비스와 같은 대출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용판매 부문의 수익성 악화에 대응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올해 카드 가맹점 수수료율 재산정이 예정돼 있는데 그간 지속 인하돼왔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KB국민카드는 이달 들어 쿠쿠홈시스의 렌탈요금을 할인해주는 '쿠쿠렌탈 카드', 알뜰폰 통신비를 깎아주는 '알뜰폰 허브 카드'를 개편한 '버전2'격 상품을 연이어 출시했다.


    기존 양 카드는 100만원 이상 사용 시 1만5000원 할인, 30만원 이상 사용 시 공항·호텔 발레파킹과 인천공항 라운지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티타늄 서비스'를 제공했다. 개편된 카드는 70만원 이상 사용 시 1만7000원 할인을 제공해 주혜택이 강화됐지만, 티타늄 서비스가 삭제됐다. 또 연회비가 2만원에서 1만5000원으로 내려갔다.


    개편의 방점은 티타늄 서비스의 수지 개선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KB국민카드는 티타늄 서비스를 연회비 최소 3만원 이상인 카드에 제공하고 있다. 연회비는 회원관리 및 부가서비스 비용을 충당하기 위한 것이다. 코로나19 영향으로 항공기 이용은 대폭 줄어들었으나 제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영업비용 부담은 지속되는 상황이다.


    따라서 KB국민카드는 양 카드의 티타늄 서비스를 없애 연회비를 낮추고 주혜택을 강화한 리뉴얼 버전이 더욱 수익성에 부합한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인천공항 마티나 라운지 가격은 39달러에 달하는데 그만큼 고객 혜택은 줄어든 셈이다. 대신 주혜택을 강화해 상쇄를 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알뜰폰 허브와 쿠쿠렌탈 카드는 결국에는 요금할인에 대한 니즈가 큰 상품이다 보니 이에 집중해서 혜택을 강화하는 전략"이라며 "전체적으로 상품성이 높아지고 업그레이드된 것으로 비용 절감 목적은 전혀 아니다. 그러면 실적허들이 낮아지고 할인혜택이 커질 순 없다"고 했다.


    금융 부문을 더욱 특화하는 카드사도 있다. 롯데카드는 신규 금융 브랜드 '로카 머니(LOCA MONEY)'를 최근 론칭했다. 금융 상품에 초점을 맞춘 브랜드 개편은 업계에서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의 브랜딩은 주로 신용카드 중심인 경우가 많았다. 또 롯데카드는 "금융고객이 받는 혜택은 신용카드 혜택에 비해 저조한 편이었다"고 했다.


    장기카드대출(카드론) 상품 라인업을 더욱 강화했다. 우량회원 대상 특별 한도를 제공하고 신용도에 따라 최장 60개월까지 상환기간을 늘려주는 '로카 머니-프라임' 상품을 출시하고, 향후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사업 스케줄에 따른 상환 유예가 가능한 상품 및 부동산·주식 등 자금용도에 따른 특화 상품도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카드업황에 밝은 소비자들은 롯데카드가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에 인수된 후부터 카드 신상품 혜택이 예전만 못하다고 보고 있다. '로카(LOCA)' 혜택받는 실적기준을 15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낮춘 프로모션을 펼친 것에서부터 이런 여론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수익성 확대가 필요한 롯데카드는 금융부문에서 답을 찾고 있는 모습이다.


    다가오는 4월 가맹점 수수료 적격비용 재산정을 앞두고 카드업계는 저마다 자구책을 내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3년마다 적격비용을 재산정해 카드 가맹점 수수료율을 새롭게 정하고 있는데 지난 2007년 이후 지속 인하해 왔다. 카드업계는 지난해 마케팅 비용을 낮춰 흑자를 낸 것이 이번 수수료 재산정 시 인하 명분이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법정최고금리도 올 7월부터 연 24%에서 20%로 4%포인트 낮아진다. 이에 저신용자들의 자금공급 역할을 했던 카드대출은 점점 고신용자를 향하고 있다. 우리카드는 고신용자를 대상으로 최대 5000만원까지 빌려주는 연 4.0~10% 금리의 '우카 마이너스론'을 운영하고 있다.


    김주현 여신금융협회장은 "수 차례에 걸친 요율 인하로 우리나라의 신용카드 가맹점수수료 수준은 국제적으로 높지 않고, 영세상공인이 부담하고 있는 여타 각종 수수료와 비교할 때도 낮은 수준"이라며 "합리적인 비용 산정이 이뤄질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