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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병 전까지 수주 올인"…비장의 카드 꺼내든 대우조선
출처:EBN 최수진 기자 (csj890@ebn.co.kr) 편집 :编辑部 발표:2021/03/16 09:23:09
이르면 올해 안으로 한국조선해양과 합병을 앞둔 대우조선해양이 지난 2020년 실적 부진 만회를 위해 이중연료추진 선박 중심의 고부가가치 선종 수주에 사활을 건다.
15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최근 미주·유럽·아시아지역 등 선주 3곳으로부터 30만톤급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10척을 1조959억원에 수주했다.
이번에 수주한 선박은 고압 이중연료 추진엔진(ME-GI 엔진)과 고망간강을 사용한 연료탱크가 적용됐다.
대우조선해양은 액화천연가스(LNG) 추진 LNG운반선·컨테이너선·셔틀탱커·액화석유가스(LPG)추진 LPG운반선에 이어 LNG추진 유조선까지 수주해 전 선종에 대해 이중연료추진 선박 수주에 성공하게 됐다.
특히 대우조선해양은 고압추진엔진과 저압추진엔진(X-DF엔진) 관련 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친환경 선박 수주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1534억원으로 전년 대비 47.6%나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에는 환율 하락과 연간 수주목표 미달에 따른 고정비 부담 증가로 2300억원 규모의 손실도 발생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2802억원으로 경영활동으로 현금 유입보다 유출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상황에서 수년째 수주 목표치의 70~80% 수주에 그치면서 일감이 부족해 구조조정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 2018년 말 9797명에 달하던 직원이 2020년 9월 말 기준 9023명으로 줄었다. 올해 초에도 희망퇴직을 실시한 바 있다.
일감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대우조선해양이 한국조선해양과 합병될 경우 사업 영역이 비슷한 만큼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이성근 대우조선해양 사장도 "올해 수조목표 달성 여부에 회사 생존이 달려 있다"며 "LNG선 일감 확보에 사활을 걸고 전반적인 포트폴리오 다변화로 스마트·친환경 시장을 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성근 사장을 비롯한 대우조선해양 임원들은 최대 50%까지 임금을 반납하고 직원들도 시간 외 근무를 최소화하고 보유 연차를 소진하는 등 고정비 절감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결국 현재 위기 극복 여부는 올해 77억 달러 수주 목표 달성에 달렸다는 분석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보다 수주 환경이 개선된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수주 환경은 녹록지 않다"며 "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과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 경쟁을 펼치고 있기 때문에 차별화된 기술력과 영업력이 중요할 "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