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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클라우드 기반 '디지코' 전환 속도
출처:EBN 황준익 기자 (plusik@ebn.co.kr) 편집 :编辑部 발표:2021/03/12 11:23:38
코로나19 확산으로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클라우드가 주목받고 있다. 클라우드는 원격 근무, 온라인 교육 등에 핵심 기술이다. 클라우드를 도입하려는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국내 최초 클라우드 사업자인 KT는 클라우드 기반의 디지털 플랫폼 기업(디지코)으로 탈바꿈한다.
12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의 클라우드·ICD 사업은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 가속화를 계기로 지난해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올해도 전년 대비 20% 이상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선보인 국내 최대 용량의 용산 인터넷데이터센터(IDC)는 예약률도 70%를 달성했으며 클라우드 사업도 공공·금융기관 중심으로 고객 기반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KT는 2011년 국내 최초 충남 천안에 클라우드 전용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기업고객을 대상으로 클라우드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후 국내 최초 공공기관 대상 G-클라우드 출시(2015년),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출시(2017년), 국내 최초 금융 클라우드 전용 존 구축(2019년), 세계 최초 5G 기반 에지 클라우드 출시(2019년) 등을 선보이며 국내 클라우드 시장을 선도해왔다.
KT는 1999년 서울 혜화에 데이터센터를 문을 연 이후 20년 넘게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국내 최대 IDC 사업자이기도 하다. 지난해 11월 개관한 용산 IDC를 비롯해 목동1, 목동2, 강남, 분당, 부산, 대구 등 전국에 13개 IDC를 운영 중이며 충남 천안, 미국 LA 등 국내외 5곳에 클라우드데이터센터(CDC)를 운영하고 있다.
KT 관계자는 "7000여 기업·공공 고객을 확보하고 공공·금융 클라우드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T는 내부적으로 특화 디지털혁신(DX)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내놓고 구축형 클라우드 시장에 적극 진출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를 위해 클라우드 서비스를 3세대로 업그레이드한다.
1세대, 2세대와 달리 3세대 클라우드 서비스는 원격근무와 같은 언택트 생활을 위한 서비스형 데스크톱(DaaS),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과 결합하는 XaaS(Everything as a Service) 등을 제공한다. 또 2개 이상 서비스형 클라우드를 연결해 사용하는 멀티 클라우드와 서비스형 클라우드, 구축형 클라우드를 연결해 쓸 수 있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지원한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도 클라우드 도입에 적극적이다. 2023년까지 7000억원 규모의 구축형 클라우드 사업이 추진될 예정이다. 서비스형 망분리 사업도 4000억원 규모이다. KT는 현재 1000억원 수준인 클라우드 분야 매출을 매년 2배 이상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다.
KT는 지난해 30일 기업들의 DX를 지원할 클라우드 기반 'DX 플랫폼'을 출시했다. DX 플랫폼은 기업이 디지털 혁신에 필요한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개발환경(DevOps) 등 다양한 플랫폼을 클라우드로 제공하는 패키지 서비스다. KT는 △AI 스튜디오 △데이터레이크 △IoT메이커스 △컨테이너 & 데브옵스 스위트 서비스를 제공하며 다양한 DX 서비스를 지속 업데이트 할 예정이다.
KT는 지난해 텔코(Telco)에서 디지코로의 전환을 선언하며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변화하고 있다. 그룹사 역시 디지털 경쟁력 확보를 위해 리스트럭처링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11월 KTH와 KT엠하우스가 합병을 결의하며 KT그룹 재편 작업에 속도가 붙었다.
올해 상반기에는 KT스카이라이프가 케이블TV사업자 현대HCN 인수를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KT는 또 다른 케이블TV사업자 딜라이브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또 KT파워텔을 디지털 보안장비 제조업체 아이디스에 매각했다. KT텔레캅, KT서브마린도 매각 가능성이 제기된다. KT텔레캅의 경우 최근 경쟁사인 ADT캡스가 SK인포섹과 합병했다. KT텔레캅은 에스원, ADT캡스에 이어 시장점유율 3위다. 시장지배력 확보를 위해 기업고객 확보 등 다양한 방안을 구상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KT서브마린의 경우 지난해 10월 LS전선에 매각된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는 등 꾸준히 매각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유선 부문을 분리하는 KT 지배구조 개편 가능성이 제기된다. PSTN(집전화) 사업 철수 가능성도 나온다. 금융권은 기존 통신 부문을 유선, 무선, 미디어 사업으로 나누고 금융, 부동산, 위성 사업부문을 병렬로 배치하는 가운데 지주회사로 전환, 기존 KT가 플랫폼 비즈니스까지 맡게 되는 개편을 예상한다.
구현모 KT 대표는 올해 신년사를 통해 디지코로 전환해 고성장 신사업에 도전할 준비를 마쳤다고 밝혔다. 특히 AI·빅데이터·클라우드 등 'ABC' 강점을 경쟁력으로 미디어·콘텐츠, 로봇, 바이오 헬스케어 등 신사업에 도전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적자 사업 부문에 대한 경영 개선이 이루어질 수 있고 플랫폼 사업 등 신사업 추진에 탄력이 붙을 수 있다"며 "KT의 가장 큰 약점인 과다한 영업비용 문제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체계적인 인건비 및 제반 경비 감축 기대감이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