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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족하거나 넘치거나"…데이터 실사용량 무시한 5G 요금제

    출처:EBN 황준익 기자 (plusik@ebn.co.kr)    편집 :编辑部    발표:2021/03/11 10:22:53

    이동통신 3사가 5G 요금 인하 경쟁에 나서고 있지만 소비자들이 체감하기에는 혜택이 크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평균적인 데이터 사용량에 맞는 '중간요금제'가 나와야 한다는 주장이다.


    1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월 5만5000원에 200GB의 데이터를 기본으로 제공하는 5G Y 무약정 플랜 요금제를 출시했다. 오는 8월까지 월 5500원 할인해주는 프로모션을 진행해 4만95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올해 이통 3사는 3만원대의 5G 요금제를 선보이면서 가입자 유치경쟁에 불을 댕겼다. 지난해까지 이통 3사의 5G 요금제 최저가는 월 5만5000원이었다. 올해 들어 SK텔레콤이 월 3만8000원에 데이터 9GB, 5만2000원에 데이터 200GB, 6만2000원에 데이터 무제한을 제공하는 온라인 전용 요금제를 내놓았고 LG유플러스는 월 3만7500원(데이터 12GB) 요금제로 맞불을 놨다. 5만1000원에 150GB, 6만5000원에 데이터 무제한 사용 가능하다.


    이같은 요금제는 모두 온라인 전용이다. 이통사가 일반 요금제에 제공하는 선택약정할인, 결합 할인 등의 혜택이 적용되지 않는다. 자급제 단말기를 구입하는 소비자들이 타깃이다.


    결국 이통 3사가 5G 요금을 내렸지만 온라인 고객으로 한정돼 있어 대다수 국민들에게 통신비 인하 혜택은 크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이럴 바엔 알뜰폰 요금제를 쓰겠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스테이지파이브는 지난 2일 월 2만7000원에 데이터 10GB를 제공하는 5G 요금제를 내놓았다. 일부 알뜰폰업체들은 1만원대 5G 요금제 상품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5G 스마트폰 가입자당 트래픽은 약 25.4GB다. 2019년 4월 상용화 당시 22.4GB와 비교해 크게 늘지 않았고 평균적으로 25GB를 사용하고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3만원대 데이터는 10GB 수준이다. 그 윗단계 요금제는 150~200GB"라며 "데이터 제공량을 확대해 요금 구성을 다양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통신업계는 앞으로 더욱 다양하고 저렴한 5G 요금제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 요금 인가제가 폐지되고 유보신고제가 도입되면서다. 유보신고제는 인가 대신 정부에 신고만 하면 요금제를 출시할 수 있는 제도다. 그동안 1위 사업자(SK텔레콤)가 인가받은 요금제를 2·3위 사업자가 따라 내놓는 관행이 사라지고 제대로 된 요금 경쟁이 가능해졌다.


    이동통신사보다 저렴한 알뜰폰 5G 요금제 출시도 잇따를 전망이다. 정부는 알뜰폰 활성화를 위해 도매제공 의무서비스를 5G로 확대해 이통사 대비 30% 이상 저렴한 요금제를 출시할 수 있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