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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당도 실적 만큼…최대 실적에 배당 늘리는 증권사

    출처:EBN 박소희 기자 (shpark@ebn.co.kr)    편집 :编辑部    발표:2021/03/10 09:35:18

    증권사들이 지난해 증시 활황 덕에 역대 최대 실적을 시현하면서 주주환원도 강화하는 추세다. 주요 증권사 중 지난해 주당 2000원을 배당한 키움증권의 경우에는 배당보다 성장을 중시하는 입장에서 변화가 있을지도 주목된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일 NH투자증권은 보통주 1주당 700원, 종류주 1주당 75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주가 대비 배당금 비율을 뜻하는 시가배당율 시가배당율은 보통주 6.0%, 종류주 8.1% 수준으로 배당금 총액은 2106억6087만원 규모다.


    2019년 NH투자증권의 시가배당율이 3.8%인 점을 감안하면 주주환원이 대폭 강화됐다. 보통주 1주당 현금배당은 500원이었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사모펀드 사태 등으로 곤혹을 치렀지만 전 사업부문이 양호한 실적을 내면서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21.3% 증가한 5770억원를 기록했다.


    지난해는 코로나19 이후 급격한 거래대금 상승으로 인해 증권업종의 수혜가 컸다. 작년 4분기 평균 거래대금은 27조2000억원, 지난해 평균은 약 22조7000억원을 기록 하면서 증권업계에 전반적인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대표적인 배당주로 꼽히는 메리츠증권은 주당 320원, 총 2227억원을 현금배당 하기로 했다. 전년에는 보통주 1주당 현금배당은 200원이었다.


    미래에셋대우는 주당 현금배당은 전년 보다 줄어든 대신 자사주 1000만주를 소각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6월에도 자사주 1300만주를 소각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1조원을 돌파해 자기자본 규모에 걸맞는 최대 실적을 시현했다.


    삼성증권도 배당금도 주당 2200원으로 30% 증가했다. 삼성증권은 기존에 강점이 있던 자산관리와 리테일 부문에서 두각을 내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최근 몇년 전부터 삼성증권은 금융사들 중에서도 배당 신뢰도를 확보하고 있다.


    중형 증권사들도 배당 상향 행렬이 동참하고 있다. 교보증권은 400원에서 450원으로, 이베스트투자증권은 345원에서 550원으로 늘었다. KTB투자증권도 지난해 부터 배당을 시작해 올해 보통주 1주당 150원을 배당하기로 결정했다.


    아직 배당을 발표하지 않은 상장 증권사는 키움증권과 신영증권, 한국투자증권을 100% 자회사로 두고 있는 한국금융지주가 남았다.


    특히 키움증권이 얼마나 배당을 할지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크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동학개미운동'의 최대 수혜 증권사로 영업이익 9549억원, 순이익 6939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 기준으로는 업계 3위로 올라서면서 초대형 투자은행(IB)와의 격차를 바짝 좁혔다.


    키움증권은 작년 주당 2000원을 배당했다. 시가배당율은 2.5%였다. 당시에도 사상 최대 실적이라 배당금을 상향하고 매년 배당총액을 늘리고 있지만 업계 평균 대비로는 높은 수준은 아니다.


    키움증권은 배당 재원을 회사 성장을 위한 재투자에 집중해왔다.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증권사들 대부분이 배당을 확대하고 있는 만큼 키움증권도 이제는 이익 수준에 걸맞는 배당을 할 것이라는 기대가 생기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오너회사는 배당을 많이해도 지적을 받는다"며 "키움증권은 금융투자 플랫폼으로서 확고하게 자리잡게 위해 여전히 배당 보다는 회사 성장에 집중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