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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보니까 괜찮은데?" 하나카드가 달라졌어요
출처:EBN 강승혁 기자 (kang0623@ebn.co.kr) 편집 :编辑部 발표:2021/03/10 09:34:17
과거 부실한 서비스와 상담의 질로 '화나카드'로 불렸던 하나카드가 환골탈태했다는 평가다. 신상품 '멀티(MULTI)' 카드가 최신 소비경향에 부합하는 혜택을 제공해 차츰 반응을 얻고 있다. 소비자 중심 경영에 힘입어 민원 건수도 감소하는 추세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카드 멀티 시리즈 중 '멀티 애니 카드'와 '멀티 온 카드'는 배달(배달의민족, 요기요)에서 3%, 대중교통(버스, 지하털)에서 4% 적립 혜택을 전월 실적 조건 없이 월 통합 최대 5만 하나머니까지 제공하는 게 특장점으로 꼽힌다.
카드업계 통틀어 으뜸 대중교통카드로 평가받는 'KB국민 나라사랑카드'도 전월 이용실적이 10만원 이상이어야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똑같이 4% 대중교통 적립 혜택을 제공하는 '씨티 리워드 카드'는 200만원 이상 전월 실적을 채워야 최대 3만 포인트를 적립해준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배달앱 이용이 급증한 상황에서 멀티 카드는 안성맞춤인 카드로 통한다. 멀티 카드를 발급받은 한 소비자는 "나는 삼성 더원을 메인으로 써왔다. 쓰는대로 1프로 기본적립 해주니까 편했다"며 "그러다가 하나 멀티 보니까 무실적에 사용처에 따라서 적립이 4프로까지 가니까 솔깃해서 발급받았다. 일주일 써보니까 상당히 만족스럽다"고 전했다.
하나카드의 대고객 채널도 활성화하며 입소문 효과를 배가시키고 있다. 하나카드의 공식 유튜브 채널 '하나TV'에 게재된 '카드, 하나면 된다! MULTI' 영상은 이날 기준 조회수 106만회를 돌파했다. 하나TV는 다양한 온라인 영상을 통해 소비자들이 쉽고 편안하게 브랜드를 접할 수 있도록 노력한 결과 구독자 수 10만명을 돌파, 실버 버튼을 획득하기도 했다.
2019년 장경훈 사장 취임 이래 하나카드는 이처럼 '소비자와 함께하는 카드사'로 인식을 확립하고 있다는 평가다. 대표적인 지표가 민원건수다. 지난해 하나카드의 고객 10만명당 환산 민원건수는 5.2건에서 4.9건으로 전년 대비 5% 줄었고, 단순 민원건수도 599건으로 1% 감소했다.
하나카드는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가 인증하고 한국소비자원이 운영하는 '소비자중심경영(CCM)' 신규 인증 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2017년부터 '소비자패널제도'를 운영하며 다양한 제안을 받아 약 390여건의 업무개선사항을 업무 현장에 적용했다. 소비자 중심 마인드 강화를 위해 전 직원을 대상으로 매 분기별 소비자보호 관련 교육을 하고 있다.
소비자 반응이 좋아지니 실적도 따라오고 있다. 하나카드는 지난해 154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전년 대비 174.4% 급증한 수준이자 롯데카드(1307억원), 우리카드(1202억원)를 웃도는 업계 5위권 성적이다. 다만 지난해 3분기 기준 하나카드의 점유율은 7.73%로 7개 전업계 카드사 중 최하위에 속한다는 점이 과제로 남아있다.
하나카드는 디지털 혁신을 가속화해 점유율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멀티 카드는 디지털페이먼트사로의 변화를 상징하는 상품이다. 한 장의 실물카드로 모든 시리즈를 이용할 수 있으며, 카드번호 16자리와 유효성 코드(CVV)를 표기하지 않을 수 있는 '클리어 옵션'이 적용됐다. 업계 관계자는 "장경훈 사장은 디지털 관련해 강조를 많이 하고 있는데 멀티 카드는 이런 의견이 많이 반영된 카드"라고 설명했다.
하나카드는 지난해 금융서비스 디지털 전략 수립과 더불어 실속있는 금융상품을 운영해 내재화된 역량에 집중했다면, 올해는 종합 디지털 페이먼트사로의 도약을 위한 원년으로 삼으면서 금융서비스 사업영역도 디지털 트렌드에 맞춰 재편하고 고객이 원하는 다양한 금융상품을 개발해 고객의 니즈를 반영한 금융서비스를 운영하겠다는 방침이다.
카드결제일에 고객의 자금수요에 맞춰 금융상품을 추천하는 AI 디지털 금융서비스인 '페이플래너'를 출시해 운영하고 있다. 페이플래너를 통해 매달 고객의 카드 이용금액을 분석하고, 이를 통해 최적화된 금융상품을 추천한다.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 사업에도 진출한다. 하나카드는 웰컴저축은행과 함께 마이데이터 사업 추진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이달 8일 체결했다. 양사는 데이터 중심의 전략적 상호협력을 맺고 카드사와 저축은행의 활발한 데이터 교류와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금융권에서 유일무이한 맞춤형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