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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노사, 비용절감안 놓고 갈등 확산
출처:EBN 조재훈 기자 (cjh1251@ebn.co.kr) 편집 :编辑部 발표:2021/03/10 09:33:48
르노삼성자동차 노사가 근무 형태와 2020 임금 및 단체 협상을 두고 여전히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실적 부진으로 인한 어쩔 수 없는 결정이라는 사측과 작년 한 해 적자로 노동자에게 과한 짐을 지우고 있다는 노조의 입장이 대립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에는 희망퇴직 논란과 더불어 1교대 근무 전환, 무급 순환휴직제 등 새로운 쟁점까지 불거지면서 8개월째 꼬인 실타래를 풀지 못하는 모양새다. 이같은 상황에서 일부 노조가 천막농성에 돌입하는 등 갈등 확산 양상도 감지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전국금속노조 르노삼성자동차지회는 지난 7일부터 '2020 임·단협 완전 쟁취와 구조조정 철폐'를 위한 천막농성에 돌입했다.
금속노조 르노삼성차지회는 "사측은 출범 이래 수천억원의 흑자를 내고도 작년 한 해 부진을 이유로 노동자들에게 희생을 강요하고 있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매출 감소를 제외하고라도 시장과 고객 눈높이에 부합하는 상품을 내어놓지 못한 것은 노동자 잘못이 아닌 경영 실패"라고 주장했다.
르노삼성차 사측은 지난 4일 열린 고용안정위원회와 2020년 임단협 7차 본교섭에서 현재 주·야간 2교대(주야간) 근무 형태를 시간당 60대 생산, 1교대로 전환하자는 방안을 제시했다. 1교대 전환 시 휴직 기간은 3월 15일부터 5월 말까지다. 이와 함께 주 4일 근무 1일 개인 휴무안도 고려 대상에 포함시켰다.
노조는 지난해 단 한 번의 적자로 인한 구조조정과 근무환경 변화는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전 세계 위기 속에서 르노삼성은 적자의 책임을 노동자들에게 다 떠넘기려 하고 있다"며 "이미 수많은 동료를 퇴사하게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제는 현행 2교대 근무를 1교대로 전환시키고 해고와 다를 바 없는 무급휴직을 하겠다고 한다"며 "이미 휴업으로 임금 손실을 감수하고 있는데 무급으로 노동자들을 회사 밖으로 몰아내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르노삼성차는 지난달 전 직원 4200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했다. 이번 희망퇴직으로 약 400~500명이 회사를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상황에서 부산시와 부산시의회가 르노삼성차의 갈등을 해결할 ‘구원투수’로 등판한다. 노·사·정 회의체를 구성해 타협점을 찾지 못한 채 공전중인 르노삼성차의 상황을 타개한다는 복안이다.
부산시의회 재경위원회는 오는 10일 오후 4시부터 부산광역시의회 2층 대회의실에서 ‘르노삼성자동차 경영정상화를 위한 간담회’를 개최한다. 이 자리에는 르노삼성자동차 노사, 부산시 인권노동정책담당과느 부산시 제조혁신기반과장, 부산시의회 기획재경위원장 및 위원, 부산지방고용노동청 북부지청 근로개선지도과장 등이 참석한다.
르노삼성차 노조 관계자는 "구성된 노·사·정 회의체에서 경영정상화를 주목적으로 현재 르노삼성자동차의 현재 상황공유, 경영행태 등 전반적인 상황을 정기적으로 논의하려고 한다"며 "약 8개월 동안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져있으며 교섭기간 중 자산매각, 과거 부산공장 일부 부지 및 자산 매각, 희망퇴직이란 명목 하에 실질적인 구조조정 시행 등 직원들에게 더 많은 희생을 요구하고 있는 회사의 실상을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