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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찬구 회장 반격카드 내놨다…"2025년 9조 매출·배터리 신사업 진출"

    출처:EBN 이혜미 기자 (ashley@ebn.co.kr)    편집 :编辑部    발표:2021/03/10 09:33:19

    이달 말 열릴 주총을 앞두고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과 박철완 상무 간 경영권 분쟁이 고조되는 가운데 박찬구 회장측도 반격카드를 내고 대응에 나섰다.


    금호석유화학측은 주주 친환 전략과 함께 배터리 등 신사업 진출을 통해 향후 5년 내 매출을 두 배 가량 키운다는 중장기 성장전략을 발표했다.


    9일 회사측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은 이날 이사회를 통해 박 상무측이 주주제안을 통해 추천한 사내외 이사 후보 5명에 대한 선임안을 이달 26일 열리는 주총 안건에 올렸다. 박 상무측의 배당 확대안은 추후 법원의 결정에 따라 안건 상정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박철완 상무는 故 박정구 금호그룹 회장의 아들로,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의 조카다. 이번 경영권 분쟁은 개인 최대주주인 박 상무가 지난 1월 숙부인 '박찬구 회장과의 지분 특수관계를 해소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촉발됐다.


    이날 이사회를 통해 박 상무측 주주제안의 안건 상정이 확정되면서 주총은 양측간 표 대결 양상이 펼쳐질 전망이다. 박 상무는 배당 확대와 더불어 본인과 지인들을 사내 및 사외이사로 추천해 경영권 장악을 시도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사내이사 후보로 백종훈 금호석화 영업본부장(전무)을 추천했다. 사외이사 후보로는 이정미 법무법인 로고스 상임고문변호사, 박순애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최도성 가천대 석좌교수, 황이석 서울대 경영대 교수를 추천해 올렸다.


    이사 선임을 두고 양측간 표대결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박찬구 회장과 박준경 전무 등 자녀들의 지분율은 14.84%(지난 연말 기준)로 박철완 상무에 조금 앞선 상황이다. 하지만 격차가 크지 않아 양측 모두 얼마나 많은 우호지분을 확보하느냐가 승패를 가를 전망이다.


    이에 있어서는 박 상무측이 주장하는 배당 정책이 '최대 무기'다. 박 상무 측은 현재 보통주 주당 1500원에서 1만1000원으로, 우선주는 1550원에서 1만1050원으로 확대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기존 10%대 배당성향을 5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연말 기준 금호석유화학 지분은 국민연금이 8.16%를, 소액주주가 약 49% 보유하고 있다. 표 대결시 캐스팅보트를 쥔 이들의 표심이 어디를 향할지가 관건인데 주주들을 우호세력으로 포섭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이에 박 회장 역시 주주들을 달랠 카드를 꺼내들었다. 우선 이번 회기 이익배당을 보통주는 주당 4200원(대주주 4000원), 우선주는 주당 4250원으로 제시했다. 총 배당금은 1158억원이다. 박 상무측 제안에는 못 미치지만 전년대비 대폭(약 180%) 배당을 늘렸다. 5년전부터 지속적으로 추진해 오고 있는 최대주주 등에 대한 차등배당도 전년 대비 33% 확대했다.


    회사측은 "기존 배당정책 보다 상향된 별도 재무제표 기준 20~25%의 배당성향을 향후 2~3년간 유지하고, 개선된 현금 흐름에 맞추어 성장을 위한 전략적 투자 외 배당 상향 정책을 추진해 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정관 변경 건을 통해서는 지속가능경영과 사회적 가치 창출의 기반 마련을 위한 지배구조 개선 방안을 마련했다.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해 이사회의 독립성과 투명성을 높이고 ESG(환경ㆍ사회ㆍ지배구조) 경영 성과를 관리하기 위한 EGS위원회 등을 설치, 운영키로 했다.


    아울러 오는 2025년 매출액 9조를 목표로 하는 중장기 성장전략 '뉴 비전'도 발표했다. 여기에는 NB라텍스 등 글로벌 '탑' 지위를 가진 주력사업을 집중 육성하는 한편 배터리, 바이오 등 신사업 진출한다는 계획이 담겼다.


    이를 위해 NB라텍스 등 기존 사업에 대한 신증설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합성고무, 에폭시, 정밀화학 등에서도 M&A 등을 활용해 고부가 사업 기반을 확보해나갈 계획이다.


    미래 지속가능 성장을 위한 신사업 진출에도 적극 나서 2025년까지 1조7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2차 전지 관련 소재 등 사업 연관성이 있는 음극재 및 전고체 분야를 핵심 과제로 설정했다.


    앞서 박 상무측은 자사주 소각, 계열사 상장, 비관련 부실자산 매각 등을 통해 재원을 확보하고 핵심사업에서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2차 전지, 수소 등 미래 성장동력 발굴 등에도 투자하겠다는 비전을 내놨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구체적이며 실행 가능한 2025년 '뉴 비전'을 수립 후 실행 중이며 이를 통해 주주가치를 지속 개선할 것"이라면서 "주력 사업 강화 및 신성장 플랫폼 확보를 통해 고(高) 주가배수(multiple)의 사업 구조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