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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카의 난' 금호석유화학, 주총 관전 포인트는?
출처:EBN 이혜미 기자 (ashley@ebn.co.kr) 편집 :编辑部 발표:2021/03/09 10:34:31
금호석유화학이 박찬구 회장과 박철완 상무 간 대결구도로 경영권 분쟁에 빠지면서 이달 말 열릴 주총에서 주총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박 상무측이 고배당 정책을 미끼 삼아 주주들의 표심을 공략하며 동시에 법원 가처분 신청과 웹사이트 개설 등 적극적인 대응으로 나서는 가운데 주총 전 박 회장의 반격도 가까워진 것으로 관측된다. 결국 박 상무측 주주제안이 주총에 오를 경우 양측간 분쟁은 표 대결 결과로 일단락될 전망이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은 이번주 이사회를 열고 박 상무의 주주제안을 정기주총 안건으로 상정할지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박철완 상무는 故 박정구 금호그룹 회장의 아들로,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의 조카다. 박 상무는 지난 1월 숙부인 '박찬구 회장과의 지분 특수관계를 해소하겠다'고 선언하며 경영권 분쟁에 공식적으로 불을 당겼다.
이후 박 상무측은 배당 확대와 자신을 포함한 사내·사외 이사 추천안을 주주제안으로 내놓았다. 배당 확대안을 두고 금호석유화학 측과 공방이 오갔으나 박 상무는 최근 자신의 주주제안을 주총 안건으로 상정하라는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제출하며 회사측을 압박하고 있다.
박 상무측은 주주제안을 통해 배당을 보통주 주당 1500원에서 1만1000원으로, 우선주는 1550원에서 1만1050원으로 확대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대비 7배가 넘는 수준이다. 또 ▲자사주 소각 ▲사외이사 중 의장 선출 ▲내부거래위원회·보상위원회 신설 ▲신규 이사 5인 선임 ▲비영업용 자산 매각 등도 주주제안에 포함했다.
최근에는 홈페이지를 개설해 주주들과의 소통도 강화하고 있다. 박 상무는 이번 주주제안에 대해 "주주가치 및 기업가지 제고를 위한 첫 단추"라고 스스로 강조하고 있다. 총체적인 기업체질 개선을 통해 2025년까지 시가총액 2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비전도 내놨다.
주총이 표 대결 양상으로 흐를 경우 우호 지분 확보는 필수적이다. 박 상무측은 잇따라 지분 확대에 나서고 있다. 최근 박 상무 본인과 모친 김형일씨가 주식을 매입해 지분율을 10.12%로 높였다.
여기에 국민연금 등 기관투자자와 소액주주들의 표심이 어디를 향할지가 관건이다. 지난해 연말 기준 금호석유화학 지분은 국민연금이 8.16%를, 소액주주가 약 49% 보유하고 있다. 특히 앞서 박찬구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에 반대표를 던진 바 있는 국민연금의 결정이 핵심으로 평가된다.
박 상무측의 공세와 달리 박찬구 회장측은 최대한 대응을 자제하고 있지만 곧 주주친화정책과 투자 계획 등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경영 실적이 크게 개선된데다 올해 역시 실적 모멘텀이 부각되고 있어 경영진에 있어 긍정적인 분위기가 형성돼 있는 만큼 추가적으로 주주들을 품을 차등 배당 등의 카드가 포함될 것으로 업계는 관측한다.
양측은 주총 직전까지 알려지지 않은 기관투자자들을 포함해 우군 확보에 적극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박찬구 회장과 박준경 전무 등 자녀들의 지분율은 14.84%로 박철완 상무에 조금 앞선 상황이다.
재계 관계자는 "박 상무측 주주제안의 주총 상정 여부가 결정된 이후에는 보다 양측간 표심경쟁이 활발해질 것"이라면서 "경영권 장악을 시도한 박 상무의 공세가 커지고 있어 조만간 박 회장측도 주주 결집을 위해 보다 높은 배당정책 등 주주친화책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