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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석부원장이 2급 인사 전결(?)…금감원 깊어진 공방전
출처:EBN 김남희 기자 (nina@ebn.co.kr) 편집 :编辑部 발표:2021/03/09 10:32:12
금융감독원 노동조합이 윤석헌 금감원장 연임 반대에 나서면서 인사 문제를 둘러싼 공방전이 깊어지고 있다.
문제가 된 직원 인사 전결자가 김근익 수석부원장인 것으로 알려져서다. 하지만 수년간 적체된 인사에 대한 직원들의 원성이 오롯이 윤 원장을 향한 양상이다.
9일 금감원 인사 관련 관계자는 "2월 진행된 정기인사 2급(부국장, 국장)까지는 인사 규정상 수석부원장 전결로 이뤄졌다"면서 "원장은 1급(국장)인 부서장에 대한 인사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노조는 수장인 원장에 인사 전반에 대한 책임을 묻는 것이며, 이는 원장 연임을 막겠다는 목적을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노조는 채용 비리 관련자를 승진시켰다는 이유로 윤 원장의 자진 사퇴를 요구해왔다.
같은 날 노조는 소식지를 내고 최근 윤 원장과 면담한 당시 나눈 대화 내용을 조합원들에게 밝혔다. 이에 따르면 윤 원장은 지난 5일 노조 사무실에 방문했다. 윤 원장에게 거취를 알려달라고 요구한 시한이다. 윤 원장은 규정대로 1급 국장 인사만 결정했지 팀장 이하는 밑(수석부원장)에 맡겼다고 한다.
이와 관련해 금감원 인사관련 핵심 관계자는 "규정상 원장은 2급 직원까지 인사 전결을 수석부원장에 위임할 수 있게 돼 있고, 통상 그렇게 해왔으며 이번 역시 규정대로 수석부원장에게 위임했다"고 말했다.
그는 "노조는 전결 규정만 봐도 확인될 일을 왜 원장에게 인사 전체에 대한 책임을 씌우는 지 모르겠다"면서 "노조는 사정당국에 고발하겠다고는 하지만 법을 위반한 것은 없고 인사권은 원장에게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금감원 한 부국장은 "직원들은 2급까지의 인사는 원장이 결정하지 않는다는 것을 통상적으로 인지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수년전 누적된 인사 적체에 대한 불만과 문제의식 및 개선 요구를 원장에게 내비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부분에 대해 EBN은 김 수석부원장과의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한편 금감원 노조에 따르면 윤 원장은 지난 5일 노조 사무실에 방문해 인사 태스크포스(TF)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직원들이 문제 제기한 이번 인사에 대한 해결방안이다. 이에 노조는 "승급 적체 문제를 3년 가까이 방치하다 갑자기 TF를 만들겠다니 회사에 얼마나 관심이 없으면 이런 말을 할까"라며 저항감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금융당국 관계자는 "문제의 인사를 결정한 임원의 잘못이지만 노조는 아마 최고 경영자만 상대 하려고 하는 것"이라면서 "그래야 노조의 위상이 선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