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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도 합류…치열해지는 마이데이터 경쟁
출처:EBN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편집 :编辑部 발표:2021/04/06 08:56:04
하나은행을 비롯한 하나금융그룹 4개 계열사에 대한 마이데이터 예비허가 심사가 재개되면서 하나금융도 다른 금융지주들과의 마이데이터 경쟁에 나설 수 있게 됐다.
하나금융 계열사들이 본허가를 거쳐 서비스에 나서는 것은 올해 하반기에나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다른 시중은행들은 플랫폼 구축, 서비스 개발 등 시장선점을 위한 본격적인 경쟁에 나서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31일 정례회의를 열고 하나은행을 비롯해 하나금융투자, 하나카드, 핀크 등 하나금융지주 계열사들에 대한 본인신용정보관리업(마이데이터) 예비심사를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8월 개인정보보호법, 정보통신망법, 신용정보법 등 '데이터 3법' 개정안이 발효되면서 금융당국은 마이데이터 사업 신청 접수 및 심사를 진행해왔다.
이에 따라 신한금융(신한은행·신한카드), KB금융(국민은행·국민카드), 우리금융(우리은행·우리카드), 농협금융(농협은행·농협중앙회) 등 주요 금융지주들이 예비허가에 이어 올해 1월 본허가를 획득했으나 하나금융은 대주주에 대한 형사소송 절차가 진행 중이라는 점을 들어 지난해 11월 18일 예비허가 심사가 중단됐다.
심사재개 결정으로 하나금융은 뒤늦게나마 다른 금융지주들과 함께 마이데이터 경쟁에 뛰어들 수 있게 됐다. 금융당국은 심사결과 허가를 부여하더라도 대주주 부적격 사유에 해당하는 사실이 확정될 경우 발생 가능한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조건부 허가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본허가를 취득한 다른 금융회사들의 행보를 볼 때 하나금융 계열사들이 본격적으로 마이데이터 사업에 진출하는 것은 앞으로도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올해도 2분기에 접어든 만큼 하나은행을 비롯한 하나금융 계열사들이 예비허가와 본허가를 거쳐 마이데이터 사업을 시작하는 것은 올해 여름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요 금융지주 계열사들은 마이데이터 산업에서 선도기업으로 자리잡기 위해 적극적인 경쟁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말 은행장 직속의 혁신 추진조직인 '디지털 혁신단'을 신설한 신한은행은 마이데이터 고도화를 위해 수집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 생애 전반의 자산을 설계하고 관리할 수 있는 종합 금융상품 솔루션 플랫폼 구축에 나섰다.
은행 데이터 및 투자, 보험, 카드 등 고객의 모든 금융경험을 디지털로 구현해 고객 관점에서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모든 금융기관의 상품정보를 정비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AI기반의 상품 추천 알고리즘에 대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자산의 범위를 확장해 전통적인 금융자산부터 실물자산, 디지털자산까지 관리·운용할 수 있는 정보계좌 업무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정보계좌 업무가 활성화되면 금융기관에 예적금 등 금융자산이 아닌 미술작품, 한정판 운동화 등 개인자산을 데이터화해 자산현황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마이데이터로 수집한 데이터 뿐 아니라 생활·문화 등 생활 전반의 데이터도 개인의 자산으로 관리할 수 있또록 유통, 통신 등 다양한 이종산업들과의 협업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고객이 정보를 믿고 맡길 수 있는 '데이터 은행'을 기치로 은행, 증권, 보험, 카드 등 모든 금융회사의 정보와 통신, 전자금융 등 다양한 신용정보 조회서비스를 제공하고 고객의 정보대리인으로서 권리를 찾아주고 지켜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마이데이터 기반의 개인화된 재무설계서비스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재무설계서비스는 고객의 신용정보, 자산, 가처분소득 등 금융정보와 기타 비금융정보를 인공지능기술을 이용해 입체적으로 분석함으로써 돈을 어떻게 관리하는 것이 좋을지에 대해 알려주게 된다.
15개 부서로 구성된 마이데이터 워킹그룹을 운영하고 있는 농협은행은 파일럿서비스 3종(금융생활지원, 내차관리, 정부지원금추천) 출시를 준비하는 한편 개인종합자산관리(PFM) 서비스 고도화와 농업특화 데이터거래소(ADX)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농협은행은 고객의 정보이동권 행사 대응을 위해 오는 11월까지 제공·수집 플랫폼을 도입하고 내·외부 수집 데이터를 활용한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스마트뱅킹과 올원뱅크의 투트랙 전략으로 마이데이터 시행 초기 집중을 추진하고 디지털 소외계층까지 포용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마이데이터를 활용한 비즈니스 영역도 다양한 신규서비스 발굴과 핀테크 제휴를 통한 상품개발 및 추천서비스 확대, 유관부서 협력을 통한 데이터 활용사업 지속 발굴 및 활성화를 추진한다.
국민은행은 공급자 중심으로 파편화돼 제공하던 서비스를 고객 중심의 금융·비금융 통합 자산관리 및 리밸런싱으로 개선한다는 목표 아래 시스템 개편을 진행 중이다.
특히 고령층 등 디지털화에 소외된 계층을 위해 국민은행이 보유한 온라인 채널과 오프라인 채널을 연계하고 디지털을 이용하지 못하는 계층을 위한 마이데이터 서비스 제공에도 힘쓴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