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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위 신한카드까지 참전한 PLCC 전쟁…현대카드 왕좌 뺏길까

    출처:EBN 강승혁 기자 (kang0623@ebn.co.kr)    편집 :编辑部    발표:2021/04/06 08:54:02

    현대카드가 PLCC(상업자 표시 신용카드) 시장을 키웠다면 신한카드가 단번에 파이를 가져갈 형국이다. 전세계 어디에서나 동일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글로벌 PLCC를 내놓고 혜택 수준도 상당해 소비자들의 시선을 일찌감치 빼앗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가 메리어트 인터내셔널과 손잡고 출시한 글로벌 호텔 멤버십 PLCC인 '메리어트 본보이TM 더 베스트 신한카드'(이하 메리어트 신한카드)'가 소비자들로부터 "이 정도면 혜자카드", "바로 발급각" 등의 호응을 얻고 있다.


    메리어트 신한카드는 △전 세계 체인호텔에서 사용 가능한 연 1회 무료 숙박권 △국내 메리어트 참여 호텔 조식 5만원 할인 연 2회 혜택 △고객 등급 유지 및 업그레이드를 위해 필요한 실적인 엘리트 숙박 실적(Elite Night Credit) 10개를 제공하는데, 이런 기프트 혜택의 가치만 따져도 연회비 26만7000원(VISA 시그니처)값을 상회한다는 평가다.


    열혈 호캉스족은 연간 50~74박을 채워야 하는 메리어트의 '플래티넘 엘리트' 등급을 유지하기 위해 '공기숙박'을 하기도 한다. 이와 함께 메리어트 신한카드는 카드 이용에 따라 1000원당 1~5 메리어트 본보이 포인트가 적립되며 연간 이용실적에 따라 최대 1만5000 보너스 포인트가 지급되는 서비스도 함께 제공된다.


    해외여행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것도 이 카드 매력도를 높이는 요인이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지속 이뤄지고 있고, 안전한 해외 출입국을 위한 백신여권이 곧 도입된다.


    여행부문에 특화된 현대카드의 PLCC로는 '대한항공카드'가 꼽힌다. 결제금액 1000원당 1마일리지가 기본 적립되고, 상품별로 대한항공, 해외, 호텔, 면세점 등에서 결제 시 1000원당 2~5마일리지가 적립된다.


    대한항공카드는 삼성카드의 '앤마일리지카드'보다 연회비가 더 싸면서도 동일한 마일리지 적립률을 제공한다는 특장점이 있다. 그러나 대한항공 라운지가 아닌 일반 공항라운지 혜택을 비롯해 부가 혜택이 다소 빈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메리어트 신한카드는 고혜택으로 PLCC의 주도권을 가져올 수 있는 '비장의 무기'로 꼽힌다. 앞서 신한카드는 PLCC로 '11번가 신한카드'를 내놨지만 현대카드가 이베이코리아와 손잡고 출시한 '스마일카드'의 존재감에는 미치지 못했다. 11번가 신한카드는 현재까지 약 30만장이 발급됐지만 스마일카드는 지난해 말 100만장 기록을 세웠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전 세계 호텔 체인을 커버하고 제휴사의 멤버십 우대 및 포인트 사용 등에서 전세계 어디서나 동일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상품은 카드업계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어서 이런 글로벌한 PLCC는 저희가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예전에는 다양한 업종에서 혜택을 제공하는 범용카드가 보편화됐다면, 최근에는 카드사와 기업이 1대 1로 협업해 해당 기업에 특화된 혜택을 제공하는 PLCC가 카드업계 순위에도 영향을 줄만큼 대중화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7개 전업계 카드사 신용카드 이용실적에 따른 시장점유율은 신한카드(21.49%), 삼성카드(18.02%), KB국민카드(17.73%), 현대카드(16.64%) 순으로 나타났다.


    신한카드가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0.4%p 감소해 소폭 하락한 반면, 현대카드는 0.8%p나 끌어올려 삼성카드, KB국민카드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성장했다. 지난해 4분기만 놓고 보면 현대카드가 KB국민카드보다 앞선 3위를 차지했다. 현대카드는 코스트코, 스타벅스 등과 협업한 PLCC 효과로 1년 동안 카드회원이 약 60만명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자 KB국민카드도 커피빈코리아와 손잡고 PLCC 출시 대열에 합류했다. 커피빈 전용 신용카드를 발급받은 소비자는 승인 건당 커피빈 커피 3000원 할인, 커피빈 카드 충전 시 5000원 할인, 연 1회 1만원 모바일 쿠폰 제공 등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삼성카드도 오는 5월 카카오페이와 협력해 자사 최초로 PLCC 카드를 출시할 계획이며, 현대카드는 올 하반기 네이버와 손잡고 네이버페이 PLCC를 선보일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PLCC는 협력사와 공동 운영해 마케팅 비용을 줄이고 고객 맞춤형 혜택으로 불필요한 부가서비스도 줄일 수 있어 새로운 카드가 계속 출시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