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재 위치 :뉴스
美 '나홀로' 경기 회복 속 강달러, 언제까지
출처:EBN 김채린 기자 (zmf007@ebn.co.kr) 편집 :编辑部 발표:2021/04/02 08:09:33
미국이 '나홀로' 경기 회복세를 지속하면서 달러화가 강세다. 달러인덱스(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도 200일 이동평균선을 상회중이다. 미국의 경기 모멘텀이 달러화 상승 압력을 더하면서 4월 내 달러화 약세 전환은 불가능하다는 게 전문가 시각이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달러화는 올해 1분기에만 4% 상승했다. 이는 2018년 6월 이래 최대 상승폭이다. 지난해 달러가 7% 하락했던 점을 감안하면 정반대되는 행보다.
이 기간 달러인덱스도 3.56% 상승했다. 올초 90포인트선을 하회했던 달러인덱스는 최근 지난달 90선에 안착했다. 지난달 달러인덱스 상승률은 2.38%를 넘겼다. 이날 오전에는 93포인트선에 머물고 있다.
이시각 원달러환율은 전일비 1.90원(-0.17%) 하락한 1128.10원에 거래되면서 소폭 약세를 기록중이다.
이날 달러 하락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인프라 투자 정책 발표 여파에 기인한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바이든 대통령은 도로와 교량 개선을 비롯, 반도체 제조업 등에 대한 투자 목적의 2조2500억달러 규모 인프라 투자를 계획중이라고 밝혔다"며 "미국 인프라 투자 기대 속에 뉴욕증시가 혼조세를 보이고, 미국채 금리가 상승세를 보이며 달러화는 상승했지만, 최근 상승에 따른 숨고르기 과정이 이어지며 달러화는 소폭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법인세 인상 활용을 통한 (인프라 투자) 재원 마련 계획 등에 뉴욕증시는 혼조세를 보였고 국채금리는 상승했지만 달러화는 최근 가파르게 올랐던 탓에 소폭 하락하면서 특별한 움직임이 제한적이다"고 부연했다.
권희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달러인덱스는 얼마전 200일 이동평균선을 뚫고 올라오더니 이제는 93포인트를 상회한다"며 "이를 뒷받침하기에 충분하지만 추가 완화까지는 아닌 유동성 환경도 달러화 상승을 강화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달러 추가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는 게 전문가 견해다. 권희진 연구원은 "미국의 압도적인 경기 모멘텀은 그 자체로 달러화에 힘을 보태는 요인이고, 여기에 유동성 이슈가 더해지며 달러화 강세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며 "경기가 빠른 속도로 회복되면서 금융시장이 연준의 새로운 영점조절에 적응해가고 있기 때문이다"고 진단했다.
대외적 상황 역시 달러화 강세 요인으로 꼽았다. 환율이 통화들 사이의 교환 비율인 만큼, 미국과 비교되는 상대국의 상황도 중요하다는 말이다. 실제 달러인덱스 바스켓의 60%를 차지하는 유로존은 펀더멘털 개선세가 제조업 부문에 국한돼 미국과 온도차가 크다. 권 연구원은 "유로존 상황은 글로벌 제조업 호조로 공장이 바쁘게 돌아가면서 경기 저점을 통과중이지만 회복 속도면에서는 미국과 비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실제 유럽의 경제 봉쇄는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 심화로 2월, 3월에서 4월까지 연장된 상태다.
달러 약세 전환을 위한 조건으로는 유로존의 코로나 상황 개선을 꼽았다. 권 연구원은 "유로존의 바이러스 상황이 개선되고 내수가 회복될 조짐을 보이는 가시적인 변화의 확인이 우선돼야 한다"며 "그때가 유로화 반등 모멘트이자, 달러화 상승이 마무리되는 시점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4월 내 달러화 약세 전환은 불가능할 것으로 점쳤다. 권 연구원은 "독일이 4월 18일까지 봉쇄조치를 연장한 점을 고려시 이달 내 (달러화 약세) 가능성은 낮다"며 "달러화 숏포지션이 이미 대량 청산된 만큼 숏스퀴즈 우려는 완화되겠지만 약세 흐름 전환까지는 시간이 필요하겠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