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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강업계 기대감 높이는 3대 호재

    출처:EBN 이경은 기자 (veritas@ebn.co.kr)    편집 :编辑部    발표:2021/04/02 08:07:35

    포스코 포항제철소 출선공정.ⓒ포스코포스코 포항제철소 출선공정.ⓒ포스코


    공급과잉 등의 장기적 악재로 저성장 기조에 돌입한 국내 철강업계가 올해 반전을 꿈꾸고 있다.


    자동차·조선 등 전방산업의 업황이 회복 중인 가운데 중국의 감산 정책에 따른 공급과잉 해소 및 철광석 등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철강재 가격 인상 등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1일 포스코경영연구원 등에 따르면 국내 자동차 생산량은 1분기 90만7000대, 2분기 95만7000대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2%, 17%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자동차산업의 경우 지난 2020년 코로나19로 수요가 크게 위축됐으나 최근 백신 접종 및 중국 중심의 글로벌 수요 회복 기대감에 수출량이 늘고 있다.


    국내 조선업계 시황도 글로벌 물동량 증가에 따른 발주 회복 움직임으로 지난해 보다는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수출입은행에 따르면 올해 국내 조선업계의 신조선 수주량과 수주액은 각각 1000만CGT, 225억 달러로 전년 대비 22.2%, 23.1%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세계철강협회는 올해 전 세계 철강 수요도 전년 대비 4.1% 증가한 17억9300만톤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세계 철강 생산량의 절반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이 감산을 본격화한 것도 국내 철강업계에 호재다. 최근 중국 최대 철강 생산지역인 탕산시는 탄소배출 감소를 위해 지역 23개 철강사에 감산을 지시했다.


    이번 조치는 지난 2017년 중국 정부의 동절기 감산 조치 이후 가장 강력한 대책으로 평가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대책으로 6월까지 하루 10만6000톤, 하반기에는 9만2000톤의 선철 생산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에서 건설·인프라 투자 확대로 철강 수요가 늘고 있는 가운데 감산 조치는 세계 철강 공급가격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중국 가격 상승세 지속은 국내 철강사들에게도 가격 인상 근거를 제공한다.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기 회복 움직임에 철강 수요가 늘면서 철강사들은 자동차 및 조선 등 고객사들과의 공급가격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게 됐다. 철강재 원료인 철광석 가격 고공비행도 철강재 가격 인상 움직임에 한몫했다.


    실제로 포스코는 1분기에만 열연 가격을 총 23만원 인상했다. 1월에는 톤당 8만원 올렸고 2월과 3월에도 각각 톤당 10만원, 5만원씩 인상했다. 현대제철 역시 지난 1월과 2월 각각 5만원, 1만원씩 올렸고 3월에도 3만원 인상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철광석 가격이 올라도 전방산업 경기 침체로 단가협상 등에서 가격 인상분을 반영하지 못했다"라며 "올해는 세계적으로 수요가 늘고 공급은 줄어드는 등 그동안의 공급과잉에 따른 부작용과 멀어지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국내 철강사들의 재무구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