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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업 노하우 절실한 건설사, 대세는 '콜라보'
출처:EBN 문은혜 기자 (mooneh@ebn.co.kr) 편집 :编辑部 발표:2021/04/01 10:45:57
건설사와 비(非)건설사의 콜라보(Collabo·협업)가 본격화하는 추세다.
국내에서는 규제가, 해외에서는 코로나19가 발목을 잡으면서 기존 사업이 녹록치 않게 되자 다양한 업종과의 연합을 통해 신기술을 개발, 새 먹거리 확보에 나서는 분위기다.
3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최근 메가박스와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양사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주거트렌드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만큼 이를 반영한 콘텐츠를 개발해 입주민들에게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아파트 단지 내 커뮤니티 공간에 메가박스 부티크 수준의 프리미엄 상영관을 구축하기로 했고 메가박스는 조성된 상영관에 개봉영화, 뮤지컬, 오페라 등 다양한 문화 컨텐츠를 제공하고 상영할 예정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디에이치와 힐스테이트 입주민들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시도"라며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문화 체험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호반건설은 국내 건설사 중에서는 최초로 액셀러레이터 법인을 만들어 신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다.
지난 2019년에 설립된 '플랜에이치벤처스'는 지금까지 15개 이상의 스타트업을 발굴했는데 분야는 건설, 친환경, 보안솔루션 등으로 다양하다. 최근에는 실내 공기관리 솔루션 전문기업인 '에이올코리아'와 차세대 환기시스템 공동개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신기술 투자로 새로운 주거 트렌트를 반영할 수 있고 각 영역의 기술력이 뛰어난 스타트업들과의 시너지가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건설현장에서 공정 효율를 높이고 안전을 위한 솔루션을 강화하기 위한 협업도 늘어나고 있다.
DL이앤씨는 최근 볼보그룹코리아와 기술협의체를 만들었다. DL이앤씨의 건설현장에 볼보그룹코리아의 스마트 건설 장비를 도입해 성능과 효율성을 검증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개발방향 등을 모색하기 위함이다.
이번에 건설현장에 도입하기로 한 굴착기는 흙의 무게를 자동으로 측정하거나 굴착 작업과 측량을 동시에 진행 가능해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 여기에 작업자의 사고를 예방하는 기능도 보강되어 안전성까지 개선됐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양사는 앞으로 모든 작업 데이터를 수집해 국내 현장에 적합한 운영방안과 장비의 안정성을 도출해 낼 계획"이라며 "또한 굴착기 이외에도 다양한 건설장비에 스마트 기술을 적용하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GS건설과 LG유플러스도 AI와 무선통신을 건설현장에 적용하는 스마트건설 기술 검증에 성공해 연내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11월 서울 서초동 소재 '서초그랑자이'를 시범 현장으로 선정하고 △실시간 근로자 위치 확인 △AI 영상분석 기반 안전관리 시스템 △타워크레인 안전 솔루션 △사물인터넷(IoT) 헬멧 등을 실증했다.
이를 통해 건설 현장에서 24시간 사고 예방 시스템을 가동한 결과 작업자 안전 향상 효과를 확인한 양사는 올해 안으로 해당 기술의 상용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새 먹거리 발굴이 절실한 대형 건설사들이 풍부한 현금 유동성을 바탕으로 사업 다변화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분위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