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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현모 체제 1년, '젊은 플랫폼' 갈아 입은 KT

    출처:EBN 황준익 기자 (plusik@ebn.co.kr)    편집 :编辑部    발표:2021/04/01 10:39:19

    "지난 1년이 KT를 새로운 회사로 바꾸기 위한 준비 과정이었다면 앞으로는 KT를 '디지털 플랫폼 기업(디지코, Digico)'으로 만드는 전략이 본격 실행된다."


    구현모 KT 대표가 30일로 취임 1주년을 맞았다. 구 대표는 지난해 3월 취임 직후부터 전통적인 통신사의 틀을 버리고 플랫폼 사업자로의 변신을 예고했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ABC' 강점을 경쟁력으로 미디어·콘텐츠, 로봇, 바이오 헬스케어 등 향후 미래를 결정할 고성장 신사업에 도전하겠다는 계획이다.


    구 대표의 취임 첫 전략적 행보는 지난해 2월 'AI원팀' 결성이었다. AI원팀은 인공지능 분야 공동 연구 개발, 인재 양성을 위해 현대중공업, 카이스트,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 국내 대표 산‧학‧연이 참여하고 있는 협력 단체다. 결성 이후 LG전자, 동원그룹, 한국투자 등이 추가 합류하는 등 AI원팀의 외연을 넓혀 나갔다. 지난해 11월에는 한글과컴퓨터 등 국내 클라우드 솔루션 전문기업들과 서울대, 포항공대 등이 참여하는 '클라우드원팀'도 결성했다.


    그룹 경영 측면에서는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의 경영권 확보, KT스카이라이프의 현대HCN 인수 등 전략적 성과를 일궜다. 미디어, 커머스 등 신사업 분야 경쟁력 강화를 위한 그룹 자회사 리스트럭처링(구조개편)도 본격화됐다.


    지난해 10월 T커머스 사업자인 KTH와 모바일쿠폰 사업자인 KT엠하우스를 합병했다. 지난 1월에는 KT파워텔을 디지털보안장비 제조사 아이디스로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또 콘텐츠 전문기업 KT 스튜디오지니를 설립해 그룹 내 미디어 콘텐츠 역량을 모아 투자, 기획, 제작, 유통까지 아우르겠다고 선언했다.


    KT는 지난 29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화물운송업 및 화물운송주선업'과 '의료기기의 제작 및 판매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하는 내용의 정관 일부 변경의 건을 의결했다. 이는 KT가 물류와 헬스케어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겠다는 것이다.


    두 사업은 모두 구 대표가 진두지휘하는 B2B 브랜드 'KT 엔터프라이즈'의 핵심 분야다. 구 대표는 디지털 혁신을 기회로 B2B 디지털전환(DX) 시장 공략을 위해 지난해 10월 새 B2B 브랜드 'KT 엔터프라이즈'를 공개했다. 그 동안 네트워크 인프라 우위를 기반으로 모바일, 인터넷, IPTV 등 B2C 시장 중심의 사업을 진행해왔다면 앞으로는 ABC 역량을 앞세워 B2B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겠다는 것이다.


    최근 KT는 B2B 시장에서 고무적인 변화를 만들어 왔다. 유무선 통신 매출 비중이 2016년 66%에서 지난해 50%로 낮아진 반면 IT·미래사업 등 성장 영역의 매출 비중이 50%까지 높아졌다. 서비스 종류도 기존의 메시징, 전용회선 등 45종에서 빅데이터, 지역화폐, 보안, 에너지 등 94종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고 사업 수주 규모도 연평균 37% 성장해 왔다.



    KT DX 플랫폼.ⓒKTKT DX 플랫폼.ⓒKT


    구 대표는 지난해 10월 취임 후 처음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하고 B2B 디지털 혁신(DX)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강조했다. KT는 2025년까지 현재 33% 가량인 디지털 플랫폼 사업 비중을 50%까지 높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구 대표는 "디지털 플랫폼 사업 분야에 시장의 수요가 많고 금융·유통 등 산업 전반에 걸쳐 디지털 전환 요구가 많다"며 "2025년까지 디지털 플랫폼 사업 비중을 50%까지 높여서 회사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구 대표는 사내에서 비대면 방식을 활용해 현장과 실무자 중심의 직접적 소통을 140여 회에 걸쳐 진행했다. 지난해 12월에는 핵심 아젠다에 실무자까지 함께 의견을 교류하는 릴레이 랜선 토론회를 20여 회 개최해 3000여 명이 참석하는 등 비대면 방식의 일하는 방식의 혁신을 안착시켰다.


    또 취임 초기부터 강조했던 4대 핵심가치(고객중심, 주인정신, 소통·협업, 본질·과정)중심의 조직 혁신을 위해 전담 조직인 BDO 그룹을 구성했다. 각 영역에서 핵심가치를 기준으로 의사결정과 활동이 이뤄지게 하는 '일하는 방법론과 프로세스'를 구축했다. 준법경영 체계를 강화하고 이사회 사무국의 독립성을 강화해 투명한 지배구조 기반도 마련했다.


    구 대표는 지난 23일 KT그룹 미디어콘텐츠 사업 전략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코로나19로 매출에 나쁜 영향을 미쳤다. 매출 보다 직원들하고의 끈끈한 소통이 없어서 아쉬웠다"면서도 "회사가 상당히 많이 변하고 있다. 디지코 분야의 성장이 매우 두드러졌다"고 취임 1주년 소회를 전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지난해 보다 일하는 방식, KT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인식, 시장에서의 위치 등이 좋을 것"이라며 "미디어 콘텐츠 등 신사업 공격적으로 진행해 성과를 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