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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약바이오업계 코스메슈티컬 시장 정조준

    출처:EBN 김신혜 기자 (ksh@ebn.co.kr)    편집 :编辑部    발표:2021/04/01 10:38:47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의 코스메슈티컬(cosmeceutical) 시장 진출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코스메슈티컬은 화장품(Cosmetics)과 의약품(Pharmaceutical)의 합성어로 의학적으로 검증된 기능성 성분을 포함한 화장품을 말한다. 다수 제약사들이 기존 화장품에 치료·재생 등 기능성을 더한 제품을 선보이며 적극적으로 사업을 확장 중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동국제약은 코스메슈티컬 진출의 대표적 성공 사례로 꼽힌다. 2015년 뷰티브랜드 '센텔리안24'를 론칭한 동국제약은 피부상처 연고를 연구개발(R&D)해 온 특징을 살려 성공한 케이스다.


    대표 제품 '마데카솔' 제조에 사용하던 병풀잎의 유효 성분을 고농도로 추출해 담은 '마데카 크림'을 개발해 히트상품으로 만들며 시장에 안착했다. 과거엔 제약사 화장품을 병·의원에서 구입하는 게 일반적이었으나 홈쇼핑 등 다수 유통채널을 확보한 것도 성공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마데카크림의 누적 판매량은 올해 1월 기준 약 2300만를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으며 브랜드 센텔리안24의 누적 매출액은 약 3700억원에 이른다. 이같은 인기에 힘입어 회사는 중국, 미국, 일본 등 해외 진출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동국제약이 두각을 드러내자 국내 상위제약사도 본격적으로 화장품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기 시작했다.


    동아제약은 화장품 2018년 브랜드 '파티온'을 론칭했다. 동아제약 역시 대표제품인 '박카스'의 타우린 성분을 화장품에 적용해 노화나 여드름 흉터 등을 관리하는 흔적 케어·보습케어·남성 스킨케어 등 제품을 선보였다. 최근에는 배우 차은우를 전속모델로 발탁하며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이밖에 종근당건강은 베스트셀러 유산균 제품 '락토핏'에서 이름을 딴 브랜드 '닥터락토'를 론칭했다. GC녹십자웰빙의 '분자'(BOONJA)는 NK세포 배양액을 활용해 만든 코스메슈티컬 브랜드이며 동화약품의 '활명'은 소화제 '활명수' 생약 성분을 담은 화장품을 출시하고 있다.


    바이오 기업도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화장품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SCM생명과학은 탈모 샴푸 브랜드 '이로로'를 선보였다. 이로로는 줄기세포 배양 결과물에서 찾아낸 단백질 물질을 활용한 화장품이다. 마이크로바이옴을 이용한 면역항암제를 개발하는 지놈앤컴퍼니는 화장품 브랜드 '유이크'를 론칭했다. 회사 플랫폼 기술인 지노클을 통해 개발한 피부 마이크로바이옴 효능원료 '큐티바이옴'을 함유한 제품을 판매 중이다.


    화장품은 신약에 비해 개발이 수월하고 비용은 훨씬 적게 든다. 상대적으로 실패 가능성이 낮고 짧은 시간 내에 성과를 낼 수 있어 매력적이다. 게다가 검증된 의약품 성분과 기술을 활용하기 때문에 경쟁력을 갖춘 제품을 개발하기에도 유리하다. 이런 이유로 코스메슈티컬 시장에 도전하는 대부분 제약사들은 색조 메이크업 제품보다는 기초 제품에 주력하고 있다. 기초제품은 상대적으로 이윤이 많이 남아 수익성 확보에도 긍정적이다.


    코스메슈티컬 혹은 더마 화장품으로 통하는 제약사표 화장품은 일반 화장품보다 안전하면서도 효능이 뛰어날 것이란 기대감을 제공한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로 피부 트러블 고민을 호소하는 소비자가 증가하면서 코스메슈티컬에 대한 관심은 더 높아지는 추세다.


    업계 관계자는 "화장품 시장은 진입장벽이 낮고 시장 안착에 성공하면 캐시카우 역할도 기대할 수 있다"며 "제약사들이 사업 다각화 측면에서도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화장품 성분을 꼼꼼히 따져가며 사용하는 소비자가 증가하고 있어 코스메슈티컬 시장의 성장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