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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선박, 오후에 수에즈 통과…뱃길 열려도 정상화는 멀어
출처:EBN 이경은 기자 (veritas@ebn.co.kr) 편집 :编辑部 발표:2021/04/01 10:00:33
초대형 컨테이너선의 좌초로 일주일간 길이 막혔던 수에즈 운하가 운항을 재개했지만 국제 해상물류 정상화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발이 묶여있던 선박들이 수백척에 달해 운하 통과와 하역작업 완료까지 지체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29일(현지시간) 수에즈운하관리청(CSA)은 수에즈 운하에서 좌초됐던 에버 기븐(Ever Given)호 선체가 완전히 물에 떠 오름에 따라 운하 통항을 즉각 재개한다고 밝혔다.
통항 재개에 따라 운하에 진입하지 못하고 바다에 대기하고 있던 HMM의 2만4000TEU(1TEU=6m 길이 컨테이너 1개)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HMM 그단스크호'는 30일 오후 운하를 통과할 예정이다.
이미 희망봉 우회를 결정한 'HMM 로테르담호', 'HMM 더블린호', 'HMM 프레스티지호', 'HMM 스톡홀름호' 등 4척은 그대로 희망봉으로 돈다.
수에즈 운하가 다시 열렸지만 국제 해상물류 정상화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최소 2개월 이상이 필요할 것이란 지적도 나오고 있다.
현재 운하에 입항하지 못하고 대기하고 있는 선박만 400척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선박들이 운하를 다 통과하는 데만 일주일이 넘게 걸릴 것이란 전망이다.
시장조사기업 레피니티브는 "밀린 선박 통항이 정리되기까지 열흘 넘게 걸릴 수 있다"고 예상했다.
또 운하 통과 이후에도 각 항구에 선박들이 몰리면서 하역작업에 과부하가 걸려 체선 현상과 하역 지연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세계 2위 해운선사인 스위스 MSC의 캐롤라인 베카르트 수석부사장은 "뱃길이 열려 각 항구에 도착하는 선박들이 평시보다 급증할 것이고 이 때문에 새로운 물류 혼잡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 노스이스턴대학의 국제정치학 교수인 스티븐 플린은 CNBC와 인터뷰에서 "수에즈 운하가 다시 개통됐지만 일주일 정도의 물류 중단은 연쇄반응을 일으켜 세계 물류 시스템이 정상으로 돌아가는데 최소 60일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