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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 빅3 줄수주 함박웃음…올해는 느낌 좋아

    출처:EBN 최수진 기자 (csj890@ebn.co.kr)    편집 :编辑部    발표:2021/03/30 09:53:58

    조선 빅3(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가 대규모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 소식을 알리면서 올해 수주목표 달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최근 몇 년간 수주절벽으로 일감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연초부터 고부가 수주가 잇따르는 것은 드문 일인 만큼 앞으로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29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은 지난 26일 1만32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5척을 총 6370억원 규모에 수주했다.


    지난 15일에도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초대형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 등 10척을 계약하는 등 올해 들어 약 50억 달러 규모를 수주했다. 연간 수주 목표치인 149억 달러의 34%에 달한다.


    삼성중공업도 지난 26일 1만5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20척을 총 2조8000억원에 수주했다. 이는 단일 선박 건조 계약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총 42척 51억 달러를 수주하면서 올해 목표치인 78억 달러의 65%를 달성했다.


    대우조선해양도 VLCC·초대형 LPG 운반선 등 총 19척 17억9000만 달러를 수주했다. 목표 77억 달러 대비 약 23%이다. 특히 19척 중 15척이 이중연료 추진선박이다.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1만3000TEU급 컨테이너선.ⓒ삼성중공업삼성중공업이 건조한 1만3000TEU급 컨테이너선.ⓒ삼성중공업


    지난해와는 확연하게 다른 양상이다. 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수주 목표액의 91%를 달성했지만 하반기에 수주 목표액을 낮췄고,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각각 65%·75% 수주에 그쳤다.


    지난해 극심한 수주 부진으로 일감 부족이 우려됨에 따라 인력 구조조정 등 극한의 원가절감에 나선 조선업계 입장에서는 대규모 수주로 반등 기회를 마련하게 됐다.


    더욱이 조선 빅3가 액화천연가스(LNG)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을 주로 수주하고 있기 때문에 수익성 개선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고부가가치 선박은 타 선종에 비해 선가가 높게 형성된다. 실제로 지난 1월 한국 조선업계가 중국 조선사에 비해 수주량은 1.6배 많은 데 그쳤지만 수주 금액은 2.2배나 더 많았다.


    선가도 상승세이기 때문에 저가 수주 우려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클락슨 시조선가지수는 2월 128포인트로 전월 대비 1포인트 올랐다. 같은 기간 선종별로 △VLCC 8800만 달러→8950만 달러 △17만4000㎥급 LNG선 1억8650만 달러→1억8750만 달러 △1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1억400만 달러→1억500만 달러 등 상승세를 보였다.


    향후 고부가가치 선박의 수요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국제해사기구(IMO)의 오염물질 배출 규제가 갈수록 강화되고 있기 때문에 높은 효율성과 친환경 기술력을 갖춘 조선 빅3의 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라는 예측이다.


    LNG선 100척에 달하는 카타르 프로젝트도 조만간 발주가 이뤄질 것으로 보여 조선 빅3의 수주 낭보가 이어질 전망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업황이 크게 악화됐고 이 때문에 올해도 녹록지 않은 상황"이라면서도 "수주 환경이 확실히 지난해보다 나아졌기 때문에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도록 수주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