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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강업계도 신사업 열풍

    출처:EBN 이경은 기자 (veritas@ebn.co.kr)    편집 :编辑部    발표:2021/03/29 10:12:36

    포스코 출선공정 모습.ⓒ포스코포스코 출선공정 모습.ⓒ포스코


    철강업계에 수소·풍력발전 등 신사업 열풍이 불고 있다. 철강사들은 올해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일제히

    신사업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철강 산업이 장기 저성장 국면에 접어들면서 새 먹거리 확보와 사업 다각화에 나선 것이다.


    26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합산매출액을 지난해 90조원에서 오는 2023년 102조원으로 높일 계획이다.


    사업 부문별로 △철강 46조원 △액화천연가스(LNG)·식량 등 글로벌인프라 51조원 △이차전지 소재 등 신성장부문 5조원을 달성키로 했다.


    이를 통해 철강 부문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낮추고 비철강 부문은 높일 방침이다. 지난해 철강 부문이 합산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9%였지만 2023년에는 45%로 낮추고 글로벌인프라와 신성장 등 비철강 부문은 51%에서 55%로 높일 방침이다.


    포스코는 신성장 사업의 한 축인 수소 사업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18일 KIST(한국과학기술연구원), RIST(포항산업과학연구원)과 함께 최근 암모니아에서 수소를 추출하는 기술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고 그린수소 활용에 필요한 암모니아의 국내 도입을 위해 호주 오리진 에너지와 연간 7만 톤의 그린수소를 생산하는 프로젝트를 개발 중이다. 수소 생산-저장·운송-유통에 이르는 밸류체인 구축을 위한 것이다.


    현대제철도 정부와 현대자동차그룹과 함께 수소 사업 투자를 준비하고 있다. 현재 연간 3500톤의 부생수소를 생산하고 있는데 이를 확대해 연간 약 4만톤 규모의 수소 생산 및 유통시설을 구축할 계획이다.


    세아베스틸은 친환경 자동차, 풍력발전 시장의 신소재 공급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해상풍력 발전기 관련 특수강 소재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 초 해상풍력 발전기에 사용되는 파스너 제품의 특수강 소재 약 5000톤을 수주하기도 했다.


    철강업계가 일제히 신사업 확대에 나선 것은 본업인 철강 산업이 2010년대 들어 중국의 물량 공세로 공급과잉과 함께 저성장 국면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철강 사업만 해서는 성장과 수익성을 담보할 수 없어 미래사업 발굴과 육성이 시급한 상황이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철강업계가 신사업을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본업인 철강 사업의 안정적 이익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철강 사업이 안정적으로 꾸준하게 이익을 내줘야 신사업에 투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올해 주총에서 포스코, 현대제철, 세아베스틸, KG동부제철이 일제히 수익성 개선을 강조한 것도 이러한 맥락이다.


    또 철강업계는 안전대책 강화에도 나섰다. 포스코는 대표이사 직속 '안전환경본부'를 신설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초까지 사망사고가 연달아 발생하면서 중대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것이다. 중대재해처벌법이 제정된 가운데 안정적 경영을 위해서는 철저한 안전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