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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경규제 비바람 맞는 현대重그룹, 돌파구는 수소

    출처:EBN 최수진 기자 (csj890@ebn.co.kr)    편집 :编辑部    발표:2021/03/29 10:10:59

    현대중공업그룹이 세계 최초로 건조 및 인도한 LNG추진 대형 컨테이너선, 본문과 무관함.ⓒ현대중공업그룹현대중공업그룹이 세계 최초로 건조 및 인도한 LNG추진 대형 컨테이너선, 본문과 무관함.ⓒ현대중공업그룹


    국내 중후장대 산업을 대표하는 현대중공업그룹이 미래 청정에너지를 대표하는 수소 사업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기존 주력산업이 갈수록 강화되는 환경규제로 부침을 겪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신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은 2030년까지 육상과 해상에서 수소의 생산에서부터 운송·저장·활용에 이르는 수소 밸류 체인 구축을 목표로 세웠다.


    그룹의 조선 중간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이 조선·해양플랜트 기술력을 토대로 해상에서 재생에너지만을 이용해 그린수소를 생산하고 수소운반선 등을 개발해 안정적인 운송도 계획하고 있다.


    그룹 내 정유사업을 영위하는 현대오일뱅크는 탄소 포집 및 저장 기술을 활용해 블루수소를 생산 및 판매하고 2030년까지 전국에 180여개 수소 충전소를 구축할 예정이다.


    이외에 현대일렉트릭과 현대건설기계도 수소 연료전지를 활용한 발전사업·건설기계장비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현대중공업그룹 수소 밸류 체인 개념도.ⓒ현대중공업그룹현대중공업그룹 수소 밸류 체인 개념도.ⓒ현대중공업그룹


    현대중공업그룹이 이처럼 수소 그룹으로의 전환을 선언한 이유는 갈수록 심해지는 환경 규제 영향이다.


    한국조선해양은 현재 고부가가치 선박으로 친환경 선박으로 꼽히는 액화천연가스(LNG)·액화석유가스(LPG) 추진선에서 높은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LNG·LPG는 탄소 기반 에너지라 결국 탄소 배출이 나올 수밖에 없다.


    한국조선해양의 LNG·LPG선이 현재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 기준을 벗어나지 않지만 2050년부터는 이산화탄소 배출을 70%나 감축해야 하기 때문에 추가적인 기술개발이 필요한 상황이다.


    세계 각국에서도 암모니아·수소 등 탄소제로 미래 선박의 연구·개발(R&D)에 적극적이기 때문에 공격적으로 투자해 신시장 주도권 확보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정유사인 현대오일뱅크도 갈수록 심화되는 환경 규제에 성장세가 더딘 상황이다.


    2020년 기준 정유사업의 매출 비중은 85%에 달하지만 각국의 친환경 정책으로 내연기관 자동차 대신 전기차·수소차의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갈수록 주 수익원을 잃을 수밖에 없다.


    정유산업 특성상 탄소 배출이 많은데 국내외 탄소중립 정책에도 발맞추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시대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변화가 불가피 하다는 분석이다.


    3세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는 현대중공업그룹 상황도 수소 그룹으로의 전환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도 나온다.


    오너 3세인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부사장은 그룹 경영지원실장으로 신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와 협력해 수소 프로젝트를 추진하는데 전면에 나섰고 한국투자공사와 업무협약을 맺어 수소연료전지 등 신사업 인수·합병(M&A) 발판도 마련했다.


    재계 관계자는 "수소 관련 시장은 아직 미지의 영역이기 때문에 시장 선점을 위해 많은 기업들이 투자하고 있다"며 "어느 시점에 수소 등 신사업에서 뚜렷한 성과가 나오느냐가 중요하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