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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중간지주사 전환 급물살…박정호 CEO "4~5월 구체화"
출처:EBN 황준익 기자 (plusik@ebn.co.kr) 편집 :编辑部 발표:2021/03/26 10:07:42
"올해 지배구조 개편을 반드시 실행할 수 있다."
SK텔레콤의 지배구조 개편이 급물살을 탔다. SK그룹 내 ICT 계열을 따로 묶어내는 중간지주회사 완성으로 마무리 짓겠다는 방침이다.
박정호 SK텔레콤 최고경영자는(CEO)는 25일 을지로 본사 T타워에서 열린 제37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구성원, 주주에게 더 큰 가치를 제공하는 게 저의 책무다. 상반기도 아닌 곧 구체화된다"며 지배구조 개편 의지를 밝혔다.
박 CEO는 "금융시장에서는 회사의 성장을 보는데 B2C 요금을 통한 매출 구조로는 더 이상의 성장을 만들지 못한다"며 "B2B 등 현재 상태의 자산 구조, 비즈니스 모델 구조가 시장에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쉽게 바꿔보자는 게 지배구조 개편이다. 준비는 거의 다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말 부회장으로 승진한 박 CEO는 그동안 SK텔레콤의 중간지주사 전환 작업을 진두지휘했다. SK텔레콤을 사업부문과 투자부문으로 쪼개 투자부문 회사를 중간지주사로 세우는 방안이다. 중간지주사는 기존 지주사의 지배를 받는 동시에 다른 자회사를 둘 수 있다.
SK그룹 지주사인 SK㈜는 SK텔레콤, SK이노베이션 등을 지배한다. SK텔레콤은 SK하이닉스, ADT캡스, SK브로드밴드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SK하이닉스는 SK㈜의 손자회사인 셈이다. 공정거래법상 손자회사인 SK하이닉스가 인수합병(M&A)을 할 때 피인수 기업의 지분 100%를 사들여야 한다.
중간지주사로 전환되면 SK텔레콤이 중간지주사로서 투자부문(중간지주)과 사업부문(SK텔레콤)으로 물적분할한 뒤 투자회사가 SK하이닉스를 소유하는 구조가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SK하이닉스가 SK㈜의 자회사로 바뀌면서 공격적인 투자가 가능해진다.
지주회사 자회사 지분요건을 강화한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시행되면 신규 지주사 전환에 나서는 그룹은 자회사 지분율을 현행 20%에서 30%까지 늘려야 한다. 지난해 말 개정안이 통과됐고 올해 말 시행된다.
SK텔레콤은 SK하이닉스 지분을 20.07% 보유하고 있다. 중간지주사로 전환되면 SK하이닉스 지분을 10%p 가량 추가로 사들여야한다. 박 CEO가 올해 안에 지배구조 개편을 마무리하겠다고 밝힌 이유이다.
인적분할 방식을 택할 수도 있다. SK텔레콤을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로 분할하지만 투자회사가 SK하이닉스의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이 투자회사를 SK㈜에 합병시켜 SK하이닉스를 자회사로 하는 방식이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인적분할이 유력해지는 양상이다. 물적분할이 하이닉스 지분 30%를 확보하기 위해 MNO(무선사업) 지분을 매각하는 것이라면 인적분할은 SK㈜가 하이닉스를 직접 지배하려는 것이 주목적임이 분명하다"며 "SK㈜는 중간지주사 지분을 늘리는데 주력하고 결국 중간지주사와 합병할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올해 모든 상품과 서비스에 인공지능(AI)을 도입하는 등 AI컴퍼니로의 전환을 본격화한다. SK텔레콤은 AI를 중심으로 핵심 사업인 이동통신(MNO)를 비롯한 미디어, 융합보안, 커머스, 모빌리티 등 전체 ICT 패밀리의 상품·서비스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것은 물론 이를 외부 제휴사로 확장해 혁신적인 고객 경험을 제공하는 것을 지향점으로 밝혔다.
박 CEO는 "올해를 기점으로 큰 방향의 전환을 앞두고 있다"며 "명실상부한 AI 컴퍼니로 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