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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되는 곳'에 집중하는 카드사 이벤트…언택트까지

    출처:EBN 강승혁 기자 (kang0623@ebn.co.kr)    편집 :编辑部    발표:2021/03/26 09:40:05

    카드사의 상품이 넓고 다양한 혜택보다 한 분야에 집중한 특화카드가 대세가 되는 것처럼, 이벤트 역시 광범위한 종전의 방식에서 특정 수요층을 겨냥한 '타깃형'이 보편화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카드사들이 공연문화 향유층을 자사 고객으로 유입하기 위해 선택한 콘텐츠는 '뮤지컬'이다. 높은 선호도와 적극적 소비 양 측면을 충족해서다. 조선일보가 예매 사이트 인터파크에 의뢰한 온라인 유료 공연 관람 행태 관련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1209명 중 1064명(88%)이 뮤지컬을 가장 좋아하는 장르로 꼽았다.


    신한카드가 서울 한남동에 위치한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마스터카드와 함께 진행한 문화 이벤트 '신한카드 더 모멘트'는 인기 뮤지컬 위키드 21일 공연 티켓을 '1+1' 방식으로 판매해 티켓 오픈 1분만에 전 좌석이 매진됐다.


    신한카드와 함께 BC카드도 자사 카드로 위키드 공연 티켓을 예매하는 고객에게 5% 상시 혜택을 제공해 큰 호응을 얻었다. 신한카드는 더 모멘트 행사 첫 공연을 위키드로 정하고, BC카드는 위키드 예매 고객에 쿠폰과 포인트도 제공하는 등 제휴에 적극적이었다. 채병철 BC카드 전략사업부문장은 "위키드는 역대 브로드웨이에서 누적 매출 2위를 기록하는 등 전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블록버스터 뮤지컬"이라고 했다.


    이어 KB국민카드도 위키드 이벤트에 나섰다. '리브메이트(Liiv Mate)' 앱에서 오늘(24일) 오후 2시와 4월 7일 오후 2시부터 각 회차별 선착순 200명을 대상으로 위키드의 VIP석을 한 장 가격으로 두 장을 예매할 수 있는 쿠폰을 KB국민카드 포인트 15만점으로 구입 가능한 기회를 제공한다.


    이로 하여금 마이데이터 서비스 플랫폼인 리브메이트의 인지도 확대를 꾀한다는 전략이다.리브메이트는 고객별 소비 패턴에 맞는 혜택과 최적의 맞춤형 상품을 추천∙조언하는 '큐레이션' 기능을 제공하고 있으며 최초 회원 가입 고객에게 가입 축하금 3000 포인트를 6월 말까지 제공한다.


    코로나19로 일상적 소비 패턴이 된 해외직구도 시장 규모가 커 카드사들이 눈독을 들이는 분야다. 하나카드는 해외직구 전문 플랫폼인 '해외직구라운지'에서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위한 특별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응모만 해도 아미 스웨트셔츠, 생로랑 벨트백, 보테가베네타 카드지갑, 발렌시아가 스피드러너 등 경품이 추첨을 통해 제공된다. 또한 브랜드사(Visa, MASTER, AMEX) 할인·캐시백 혜택에 더해 추가 5% 하나머니(최대 10만 하나머니 한도)가 적립돼 해당 직구 쇼핑몰에서 최대 3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상품과 서비스도 이에 맞춰 개편하기로 했다. MZ세대의 명품에 대한 니즈를 반영해 4월 1일 해외직구라운지에 주요 명품숍을 한 곳에 모은 '패션 명품몰'을 오픈한다. 해외 분할납부 무이자 혜택도 받을 수 있다. 하나카드 미이용 고객이 대표 상품인 '1Q GLOBAL VIVA' 카드를 발급받아 해외직구라운지에서 100달러 이상 이용하면 10만원까지 캐시백한다.


    이처럼 카드사들 이벤트는 투입에 따른 산출효과를 긍정적으로 기대할 수 있는 유망분야에 집중되고 있는 모습이다. '서비스' 개념으로 다양한 혜택을 제공했던 과거와는 차이가 있다. 앞서 지난해 연말과 올 설날에도 온라인 쇼핑과 해외직구 등에 집중한 이벤트를 펼쳤으며, 수능 이벤트는 생략되는 추세다.


    카드사들은 매년 10% 이상씩 늘렸던 마케팅 비용 지출을 2019년과 2020년에 대폭 줄였다. 8개 전업계 카드사의 마케팅 비용 증가율은 2015년 17.20%에서 2016년 10.77%, 2017년 13.70%, 2018년 10.26%, 2019년 6.63%였으나 지난해는 1.34%에 그쳤다. 금융당국이 신용카드 수수료를 지속 인하하는 정책적 요인 영향이 크다는 게 중론이다.


    카드업계는 카드 가맹점 수수료를 재산정하는 올해에도 인하가 이뤄질 개연성을 우려하고 있다. 카드업계는 현재 전체 가맹점의 96%에 해당하는 매출 30억원 이하 가맹점인 '우대 가맹점' 수수료는 원가 이하라고 주장한다. 업계 관계자는 "수수료 인하로 카드사 이익 감소가 뒤따르면 일회성 프로모션 등을 감축해 수익 감소분을 상쇄하게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