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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금호타이어, 경영 악재 극복 안간힘

    출처:EBN 조재훈 기자 (cjh1251@ebn.co.kr)    편집 :编辑部    발표:2021/03/26 09:38:48

    타이어 업계에 짙은 먹구름이 꼈다. 국내 타이어 업계의 양대산맥인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가 영권 분쟁, 노사 대립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형국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내홍을 신속히 극복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는 '형제의 난', 금호타이어는 '통상 임금' 소송 등 양사 모두 내우외환을 겪는 모양새다.


    한국타이어는 오는 30일 주총을 앞두고 형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부회장과 동생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사장이 치열한 물밑경쟁을 벌이고 있다.


    조현식 부회장과 조현범 사장은 한국앤컴퍼니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회 위원에 서로 다른 인물을 추천했다. 조 부회장은 이한상 고려대 교수를 추천했으며 조현범 사장 측은 김혜경 이화여대 초빙교수를 후보로 올렸다.


    조현범 사장 지분율은 42.9%로 조현식 부회장의 19.32%를 한참 앞선다. 다만 '3%룰'로 불리는 새로운 상법 시행에 따라 양측의 표 대결이 성사됐다. '3%룰'은 상장사 감사나 감사위원 선임 시 지배주주가 의결권이 있는 주식 가운데 최대 3%만 행사할 수 있도록 제한한 규정이다.


    조 부회장은 지난 19일 회사측 후보인 김혜경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초빙교수가 이명박 정부 당시 청와대 여성가족비서관과 시민사회비서관을 역임했고, 조현범 사장이 이 전 대통령의 막내사위라는 점을 들어 자격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국내 의결권 자문회사인 서스틴베스트도 23일 한국앤컴퍼니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주주총회를 앞두고 조 부회장이 주주제안한 감사위원 후보에 각각 찬성표 행사를 권고했다.


    조양래 한국앤컴퍼니 회장에 대한 한정후견 개시 심판도 현재진행형이다. 앞서 지난해 7월 조희경·조현식 남매는 조양래 회장이 조현범 사장에게 지분 23.59% 넘겨 사실상 경영권을 넘겨준 것이 건강한 정신상태에서 자발적 의사로 내린 결정인지 판단해야 한다며 한정후견 개시 심판을 청구한 바 있다.


    금호타이어는 24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전대진 대표이사 사장 후임으로 정일택 연구개발본부장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 임명한 뒤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전 사장은 2019년 사장으로 승진한 이후 금호타이어의 흑자전환을 이끌었으나 통상임금 패소 및 임금·단체협상 난항 등에 책임을 지고 스스로 사의를 표명했다.


    지난 11일 대법원은 금호타이어의 통상임금 소송과 관련해 소송을 제기한 직원 4명에게 2012년 1월~2014년 5월까지의 통상임금 소급분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추후 임금 청구기간이 확대되고 적용범위가 조합원 전체로 커질 경우 근로자에게 지급해야 할 임금은 수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 공장 관련 노사 갈등의 불씨도 남아있는 상태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지난 10일 대자보를 통해 "베트남 공장 증설이 완료될 경우 국내공장 축소와 조합원 고용 위기 심화가 불가피하다"며 "향후 노조와의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증설을 추진한다면 더 큰 투쟁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타이어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이 열리면서 미쉐린, 피렐리, 콘티넨탈 등 해외 브랜드와 경쟁해야하는데 내부 문제에 시달리니 안타깝다"며 "국내 브랜드의 경쟁력이 악화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