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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총력전 펴는 SK vs 투자전략 짜는 LG
출처:EBN 이혜미 기자 (ashley@ebn.co.kr) 편집 :编辑部 발표:2021/03/26 09:38:18
SK이노베이션에 10년간 배터리 수입금지 명령을 내린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결정에 대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기한을 20여일 앞두고 SK와 LG의 움직임이 바빠졌다.
대통령 거부권 행사에 사활을 건 SK이노베이션은 미국 현지에서 막바지 설득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LG에너지솔루션은 대규모 미국 투자와 함께 배터리 생존전략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23일 외신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김종훈 SK이노베이션 이사회 의장은 최근 미국 워싱턴 D.C를 방문해 백악관의 비토권 행사를 설득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 의장은 미국 정부와 투자처인 조지아주의 정·재계 인사들을 차례로 만나 미국 배터리사업과 관련 바이든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필요성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공장 현황을 파악하고 이해관계자들의 의견도 청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SK측은 이번 ITC의 수입금지 명령이 사실상 조지아주 공장 철수를 의미하는 만큼 배터리 공급 부족 심화, 미국 일자리 창출 등에 대한 우려를 여러 차례 밝혀왔다.
실제로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는 "SK의 공장이 바이든의 목표에 정확히 부합하며 수천개의 일자리를 구할 수 있다"며 거부권 행사를 요청하고 있다. SK가 오는 2025년까지 조지아 1,2공장을 통해 낼 고용효과는 6000여명에 달한다.
또 오바마 정부에서 법무부 차관을 지낸 샐리 예이츠(Sally Yates)도 SK측 입장을 필력해 바이든 대통령에게 거부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최근 SK이노베이션 미국 사업 고문으로 영입된 바 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은 조지아주 북동부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무력화시키는 ITC 판결을 거부해야 한다"면서 이번 결정이 조지아주 경제는 물론 기후 변화 대처 및 국가 안보 등에서 정책 목표를 저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LG는 앞서 내놓은 미국 투자전략을 구체화하는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앞서 지난주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 대한 대규모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미국 정부가 역점 추진 중인 그린 뉴딜 정책에 대응해 전기차 배터리 생산능력을 대폭 키운다는 전략이다.
LGES는 최근 미국의 에너지 전문 컨설팅 업체 ‘EJM 어소시에이츠’(EJM Associates)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미국 투자 전략에 대해 자문을 받는다.EJM 어소시에이츠는 미국 오바마 행정부 시절 에너지부 장관을 지낸 어니스트 모니즈가 이끌고 있다.
LGES는 일자리 창출 등 자사의 배터리 투자가 미칠 경제적 효과는 물론 미국 정부가 우려하는 전기차 배터리 부족상황에 대비해 수급률을 최대한 빨리 그리고 많이 끌어올리는데 집중한다. LGES는 오는 2025년까지 미국에만 독자적으로 70GWh 이상의 배터리 생산 능력을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다.
특히 최근 폭스바겐의 '파워데이' 후폭풍으로 유럽 내 입지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 미국 투자가 더더욱 중요한 상황이 됐다. 주요 고객사 이탈에 대비해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전략적 투자가 검토되고 있다.
업계는 바이든의 거부권 행사 기한까지 양사간 협상은 큰 진전을 보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주요 고객사와의 협력관계 강화 등 사업에의 영향이 큰 다른 현안에 대해서도 대책 마련에 분주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