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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권 계좌도 보이스피싱…이체 한도 줄이는 증권사

    출처:EBN 박소희 기자 (shpark@ebn.co.kr)    편집 :编辑部    발표:2021/03/26 09:37:48

    증시 활황과 공모주 청약 열풍으로 증권 계좌에 목돈이 몰리면서 보이스피싱 피해 사례도 급증하고 있다. 일부 증권사는 일일 이체 한도를 조정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모바일 OTP(비밀번호 생성기) 이용시 이체 한도를 기존 일 최대 10억원에서 2억5000만원으로 낮췄다. 한도를 상향하려면 지점을 직접 찾아 실물 OTP를 발급받아야 한다.


    삼성증권의 이체 한도는 다른 증권사 보다 높은 편이다. 삼성증권은 자산관리(WM) 부문이 강하고 초고액 자산가인 HNWI 고객 기반도 18만명 수준이어서 한도가 높다.


    NH투자증권의 경우 OTP 사용시 하루 이체 5억까지 가능하고 보안카드 사용시 최대 5000만원까지 가능하다.


    미래에셋대우는 개인 등급마다 다르지만 1일 최대 2억5000만원에서 5억원까지 이체할 수 있다. KB증권, 한국투자증권도 이체 한도가 2억5000~5억원이다.


    지난해 부터 이어진 이른바 '동학 개미 운동'으로 증권사 신규 계좌가 급증한데다가 SK바이오팜, 빅히트, 카카오게임즈, 최근 SK바이오사이언스 까지 공모주 청약 열풍이 불면서 증권 계좌에 목돈을 예치한 고객도 많아지고 있다. 실제로 이를 노린 보이스 피싱 사례가 급증하는 추세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증권사 계좌를 통한 보이스 피싱 피해 건수는 지난해 11월 117건에서, 12월 266건으로 늘어나더니 올해 1월 587건으로 2배 가량 급증했다.


    대형 공모주 청약때는 최대 수십조원이 증권계좌에서 이동하기도 한다. 역대 최대 증거금을 기록한 SK바이오사이언스 청약 전날에는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고와 투자자예탁금이 하루 새 25조원 넘게 줄어드는 등 수십조 단위의 '머니 무브'가 있었다.


    SK바이오사이언스 청약 증거금으로 모인 63조6000억원 중 63조원 정도가 다시 증권 계좌로 환불된 만큼 증시 주변 자금은 급증한 상황이다. 일부는 은행 등 계좌로 들어가고 나머지는 증권 계좌에 남으면서 고객예탁금은 22일 현재 64조원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도 기업공개(IPO) 시장은 지난해에 이어 흥행을 이어가면서 SK바이오사이언스 외 다른 새내기 주에 몰린 자금도 90조원 안팎이다.


    최근 증시가 조정을 받고 있지만 개인 투자자들의 주식 투자 행진은 지속되고 있는 만큼 증권 계좌의 풍부한 유동성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한달 개인 투자자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8조829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반면 외국인은 2조7433억원을 순매도 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IPO는 균등배정방식이 도입되면서 목돈을 넣지 않아도 되지만 시중 유동성은 여전히 풍부한 상황"이라며 "이를 노린 전자금융사기도 급증하는 만큼 증권사들도 투자자들에게 환기시켜야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