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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래선박 준비 급한데"…조선 빅3, R&D 투자 고심

    출처:EBN 최수진 기자 (csj890@ebn.co.kr)    편집 :编辑部    발표:2021/03/25 09:49:36

    조선 빅3(한국조선해양·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가 미래 선박 시장 선점을 위한 연구·개발(R&D)에 나서고 있지만 일감부족에 고정비 증가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투자를 대폭 늘리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3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조선 빅3의 최고경영자(CEO)들이 친환경·스마트 미래선박의 개발을 거듭해서 강조하고 있다.


    권오갑 현대중공업그룹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불확실한 위기 속에서는 기술만이 미래를 여는 유일한 열쇠"라며 "기술개발은 만드는 제품 하나하나에 직접 실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진택 삼성중공업 대표이사도 LNG 핵심 공정의 기술 자립·원격자율운항 기술·암모니아 추진 선박 등 앞선 기술력만이 치열한 수주 경쟁 속에서 생존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신념을 피력했다.


    이성근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는 "LNG 이중연료 추진선을 넘어 암모니아 및 수소 추진선 등 탄소제로를 실현하기 위한 기술을 지속 개발하고 디지털화로 스마트십 개발과 스마트야드 구현 및 사무 생산성 혁신의 고도화 작업을 지속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처럼 조선 빅3 CEO들이 신성장동력을 위한 연구·개발이 필요하다고 한 목소리로 강조하고 있지만 실제 R&D 투자 비중은 크지 않은 상황이다.



    삼성중공업 선박해양연구센터 내 원격관제센터에서 자율운항 중인 선박에 장착된 고성능 카메라를 통해 주변 장애물을 확인하고 있다, 본문과 무관함.ⓒ삼성중공업삼성중공업 선박해양연구센터 내 원격관제센터에서 자율운항 중인 선박에 장착된 고성능 카메라를 통해 주변 장애물을 확인하고 있다, 본문과 무관함.ⓒ삼성중공업


    한국조선해양의 지난해 연구개발비용은 852억원이다. 매출액 대비 R&D비용 비중은 0.6%에 그쳤다. 지난 2018년과 2019년의 R&D비용도 708억원·842억원으로 전체 매출에 0.5%·0.6%를 기록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722억원을 R&D에 투자했다. 이는 매출액 대비 1.0% 수준이다. 2018년 650억원(0.7%), 2019년 675억원(0.8%) 대비 소폭 증가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R&D 투자 규모가 전년 대비 오히려 줄었다. 작년 매출의 0.7% 수준인 502억원을 R&D 비용으로 지출했다. 2019년에는 2018년 495억원 대비 13억원 증가한 508억원을 R&D에 투자했다.


    최근 3년간 R&D 투자 비중 점차 늘려가는 추세이긴 하지만 변화는 크지 않다.


    각사 CEO들이 R&D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긴 하지만 올해도 R&D 투자를 대폭 늘리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극심한 수주 부진을 겪으면서 일감 부족 문제가 대두됐기 때문이다. 일감이 부족한 만큼 인건비 등 고정비는 증가할 수밖에 없다.


    일감 부족 문제가 대두되면서 고정비 절감을 위해 대우조선해양은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고 삼성중공업은 유급휴직을 도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성근 대우조선해양 대표는 물량부족에 연동되는 손실과 경쟁력 저하를 막기 위해 극한의 원가절감 활동을 펼쳐야 함을 강조하면서 임직원들과 함께 최대 50%의 임금을 반납하기로 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연구개발비용을 무작정 늘릴 수도 없고 많이 늘린다고 좋은 것만도 아니다"라며 "효율적으로 신시장 선점을 위한 연구개발 노력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