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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터리 독립선언 글로벌 車업계, 현대차 R&D 강화 속내는?

    출처:EBN 조재훈 기자 (cjh1251@ebn.co.kr)    편집 :编辑部    발표:2021/03/25 09:46:09

    완성차업체들이 잇따라 배터리셀 자체 생산 또는 JV(조인트벤처) 설립을 통해 배터리 독립선언에 가세하고 있다. 전기차 시장이 확대되는 과정에서 핵심 기술 및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한 선제 조치로 분석된다. 글로벌 업체들이 속속 이같은 움직임을 보이는 상황에서 현대차의 사업 전략에 관심이 쏠린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 폭스바겐, 제너럴모터스 등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은 배터리셀 수직계열화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폭스바겐은 지난 15일(현지시간) 독일 볼프스부르크에서 '파워데이'를 열고 2025년 이후 배터리 셀 자체 공급 시스템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폭스바겐그룹은 유럽에서 향후 10년 내 240GWh의 총 생산량을 갖춘 기가팩토리 6곳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폭스바겐은 2023년까지 통합 배터리 셀을 출시하고 2030년 자사 모델 80%에 장착해 배터리 비용을 최대 50%까지 절감할 방침이다.


    테슬라는 올해 완공을 앞두고 있는 독일 베를린 공장에서 250Gwh의 배터리 생산능력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앞서 베를린 기가팩토리를 세계 최대 규모의 배터리 생산공장으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을 밝히기도 했다. 미국 텍사스에 위치한 테슬라의 기가팩토리에서도 배터리셀 자체생산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제너럴모터스도 현재 LG에너지솔루션과 JV를 통해 약 30Gwh가량의 배터리 생산능력을 갖출 예정이다. 제너럴 모터스는 지난해 3월 자체 개발한 배터리 및 전기차 플랫폼 '얼티엄'을 공개한 바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 GM이 공동 개발한 얼티엄 배터리는 초기 개발 때부터 GM의 자체 플랫폼에 최적화된 방식으로 설계됐다. 얼티엄 배터리 관련 특허 상당수는 GM이 보유하고 있다. 제너럴모터스는 지난 1월 특허청에 'ultium' 상표 출원 신청에 나서면서 국내 시장 진출을 위한 본격적인 법적 절차 및 권리 확보에 착수하기도 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경우 전기차 개발 초기 단계부터 배터리 관련 연구개발(R&D)을 병행해왔다. 국내에서는 남양연구소 배터리 개발실 전기차용 배터리 연구개발 조직을 선행기술·생산기술·배터리기술 3개 부문으로 확대·강화했으며 최근에는 남양연구소를 중심으로 배터리생산 관련 인력 충원 중에 착수했다. 의왕연구소는 소량의 전기차용 배터리 파일럿 생산 체제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현대차가 단기간 내 자체 양산 체제를 갖출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대형 배터리 3사가 모두 국내에 있어 경쟁 업체와 달리 지리적 이점 등 다양한 면에서 배터리 공급에 있어 강점을 보유하고 있어서다.


    유지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가 단기간 내에 자체 양산 구도로 발전될 가능성은 낮다"며 "다만 cell chemistry, 타입 등 셀 소재·디자인에 있어서 기술확보를 위한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현대차도 중장기적으로 배터리 내재화를 추진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완성차 시장의 '갑을관계'가 배터리 기술에 따라 재편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다. 배터리는 전기차에서 중요도 1위 품목으로 생산단가의 40%를 차지하며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진입장벽도 높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배터리 없는 전기차는 없다"며 "배터리사가 '갑'이 되는 게 현실인데 현대차도 배터리 자체 생산을 꿈꾸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