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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에도 부는 '수소 바람'
출처:EBN 문은혜 기자 (mooneh@ebn.co.kr) 편집 :编辑部 발표:2021/03/23 08:41:19
건설업계가 최대 3000조원 규모로 성장이 예상되는 수소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현대차, SK와 같은 주요 대기업들이 수소경제에 대규모 투자에 나서자 건설사들도 이 분야에서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기회를 엿보는 분위기다.
23일 글로벌 컨설팅업체인 맥킨지에 따르면 글로벌 수소경제 규모는 오는 2050년까지 2940조원으로 성장하고 일자리는 누적 기준 3000만개 이상을 창출할 전망이다.
수소가 차세대 에너지로 주목 받자 국내 주요 기업들의 움직임도 바빠지고 있다.
현대차·SK·포스코·한화·효성 등은 최근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한 최고경영자 협의체 '수소위원회(가칭)'을 올 상반기 안에 출범시키기로 했다. 수소차·생산기지·연료전지 등 수소경제 인프라 조성을 위한 협의체다.
이 협의체는2030년까지 수소경제 전반에 총 43조원을 투자해 관련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현대차는 수소차 생산 및 보급을 위해 11조1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고 SK그룹은 연료전지발전소 등에 18조5000억원, 한화그룹은 그린수소 생산 등에 1조3000억원, 효성그룹은 액화수소플랜트 등에 1조200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기업들의 수소 투자가 본격화되자 건설업계도 관련 인프라 수주 기대감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수소경제에 적극적 투자를 약속한 그룹사의 건설 계열사들이 관련 사업에 선제적으로 진출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건설은 수소 연료전지 발전소를 중심으로 신사업을 구체화하고 있다. 수소 연료전지 기술력을 갖고 있는 현대차와 전략적 협업을 통해 관련 사업을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라진성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건설은 현대차와 수소 연료전지 발전소 사업에 협업해 에너지 생산·운송 및 저장·활용 등 밸류체인 전반을 선점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현대건설은 올해 발주가 예상되는 서울시 물재생센터의 수소연료전지발전소 설계·조달·시공(EPC) 수주를 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재생센터 수소연료전지발전소는 폐수 처리 과정에서 나오는 바이오가스와 수증기의 반응으로 수소를 추출한 뒤 연료전지에 수소를 공급하는 시설이다.
SK건설도 계열사들과 함께 그룹을 축으로 돌아가는 수소사업추진단에 힘을 보태고 있다. 국내 최대 환경플랫폼 기업인 EMC홀딩스를 인수하는 등 친환경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SK건설은 수소 생산 원천기술 개발과 기술 상용화, 사업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화건설은 지난해 충남 서산시 대산산업단지에서 세계 최초로 부생수소를 활용한 '대산 수소 연료전지 발전소'를 준공하는 등 수소 에너지 사업에서도 두각을 드러냈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올해도 한화솔루션, 한화에너지 등 그룹 계열사와 함께 다양한 그린 수소 에너지 사업 참여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포스코건설은 포스코그룹에서 추진하는 수소 500만t 생산 인프라스트럭처 구축과 정부의 친환경 정책 확대에 발맞춰 수소 인프라와 태양광, 풍력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수소시장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건설사들도 기술 개발 단계부터 차근차근 밟아가는 단계"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