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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풀 꺾인 서울 아파트값 상승, 그래도 불패공식 여전
출처:EBN 문은혜 기자 (mooneh@ebn.co.kr) 편집 :编辑部 발표:2021/03/23 09:23:12
서울 아파트 가격이 억대로 떨어져 매매되는 사례가 등장하고 있다. '똘똘한 한 채'로 불리는 고가주택 신고가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지만 그 밖에 지역은 오름세가 한 풀 꺾인 분위기다.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 공시가격 인상에 따른 세금 부담 등으로 인해 급매물이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부동산 시장이 안정됐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22일 국토교통부의 부동산 실거래가 정보에 따르면 올 들어 서울에서 직전 대비 가격이 하락한 아파트 거래 건수가 늘어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18%(전체 2441건 중 493건)에 그쳤던 거래량이 2월 24.9%(1669건 중 415건)로 증가했고 3월(1∼17일 기준)에는 38.8%(281건 중 109건)까지 늘었다.
가격 하락세는 강남과 강북 권역에서 골고루 나오고 있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 84㎡는 지난 2일 23억2000만원(6층) 손바뀜했다. 이는 직전 거래인 지난달 24일 24억5000만원(6층) 대비 1억3000만원 낮은 가격이다.
청담동 청담자이 전용 89.1㎡도 지난 6일 31억5000만원(32층)에 매매되며 직전 거래인 지난달 3일 35억원(11층)과 비교해 3억5000만원 떨어졌다.
용산구에서는 문배동 용산KCC웰츠타워 84㎡가 지난 8일 10억6000만원(14층)에 팔렸다. 이는 지난해 말 거래된 12억2500만원보다 1억6500만원 인하된 금액이다.
노원구 상계동 상계주공7차(고층) 45.9㎡은 지난 12일 5억5000만원(12층)에 거래돼 직전에 6억2000만원(13층)보다 7000만원 하락했다. 강북구 미아동 에스케이북한산시티 84.8㎡는 지난달 15일 7억6700만원(17층)에서 이달 6일 7억3000만원(14층)으로 떨어졌다.
서울 전역에서 많게는 억대로 떨어진 아파트 매매가 이뤄지자 일각에서는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과 공시가격 인상에 따른 세금 부담으로 인해 서울 아파트 값 오름세가 한풀 꺾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부동산원 조사 결과 실제로 서울 아파트값은 2월 첫째 주 0.10% 올라 올해 최고 상승률을 기록한 이후 6주 연속(0.09%→0.08%→0.08%→0.07%→0.07%→0.06%)으로 상승폭이 둔화했다.
일각에서는 오는 6월 1일 보유세 부과를 앞두고 3~4월 절세를 위한 급매물이 늘어나는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다주택자들에게 양도세 부담은 임계점에 도달한 상황"이라며 "서울 지역 거래 위축에 따른 숨고르기 장세가 당분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의 가격 하락세로 서울 부동산이 안정됐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계절적 비수기 등의 요인을 감안하면 현재의 부동산 시장이 안정기에 들어섰다고 보기에는 부족한 감이 있다"고 설명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6월 1일 이후부터는 매물잠김 효과로 인한 시장 불안이 상존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