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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총 임박 금호석유, 기관·소액주주 표심 어디로?

    출처:EBN 이혜미 기자 (ashley@ebn.co.kr)    편집 :编辑部    발표:2021/03/19 09:20:58

    한 주 앞으로 다가온 금호석유화학의 정기주주총회에서 박찬구 회장의 회사측과 박철완 상무의 표 대결이 예상되면서 주주들의 표심이 주목되고 있다.


    회사와 박 상무 양측간 장외 공방이 가열되는 가운데 글로벌 의결권 자문기관들이 각각 상반된 의견을 내놓으면서 개인 및 해외투자자 표심은 더욱 예측하기 어렵게 됐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의결권 자문사인 글래스루이스는 금호석유 주총에서 다뤄질 박철완 상무 사내이사 선임 안건과 박 상무측 고배당안에 찬성을 권고했다.


    글래스루이스는 보고서를 통해 박 상무의 사내이사 선임안을 찬성 권고하며 "박 상무가 지난 몇 달 동안 진행해온 주주제안 캠페인이 이미 혁신과 개선을 만들어낸 것을 확인했다"면서 "박 상무가 사내이사로서 역할을 수행하는 데 있어 전략적, 재무적 역량은 물론 거버넌스 차원에서의 개혁까지 계속해서 이어갈 수 있다"고 평가했다.


    또 글래스루이스는 배당 안건에 있어서도 박 상무의 손을 들어줬다. 박 상무의 배당안이 코스피 평균 40%, 업계 평균 50% 수준으로 적정해 타당성이 있다고 봤고 회사측 배당성향은 '보수적'이라고 진단했다.


    이같은 글래스루이스의 권고사항은 앞서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기관인 ISS가 회사 측 제안에 모두 찬성하는 입장을 밝힌 것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내용이라 더 주목된다. ISS는 박 상무가 제안한 배당안에 대해 "시장 환경이 어려울 때 회사에 무리한 재무적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주요 자문사들의 의견이 엇갈리면서 26일 주총은 혼돈 양상이 전망된다. 앞서 ISS의 회사측 지지로 기관 및 외국인 투자자들의 표심이 박 회장측에 유리하게 흐를 것으로 예상됐지만 글래스루이스가 박 상무측에 힘을 실어주면서 결과를 장담하기 힘든 상황이다.


    양측 간 지분율 격차는 5% 미만으로 해외 및 기관투자자, 개인 소액주주들이 캐스팅보트를 쥔 상황이다. 이번 주총에서 의결권을 가진 기관 및 소액주주 지분은 50% 수준이다. 이사 선임과 배당 확대 등 안건은 출석한 주주 의결권 기준 과반수, 발행 주식 총수 4분의 1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한다.


    주요 쟁점을 두고 양측간 장외공방도 지속되고 있다. 특히 최대 이슈로 떠오른 금호리조트 인수에 대해 양측간의 평가가 크게 갈리고 있다.


    이 가운데 금호석유는 금호리조트 경영진 인선을 서두르며 정상화 작업에 돌입했다. 회사측은 호텔신라 출신의 김진혁 상무와 한솔오크밸리에서 흑자 전환을 이룬 전유택 전 한솔개발 대표를 각각 리조트사업 담당임원과 골프사업 담당임원으로 영입했다. 금호리조트 대표이사로는 국내외 영업·관리부문 전문가로 활약했던 김성일 금호미쓰이화학 전무를, 금호석유화학 내 재무전문가인 조형석 상무를 CFO로 발령했다.


    회사측은 아시아나 CC와 아산스파비스 등의 유휴부지에 외부 투자 유치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콘도 부문의 리모델링을 통해 수익창출이 가능한 모델로 탈바꿈시켜 나가기로 했다.


    박 상무측은 회사측의 의결권 위임 권유행위의 불법성을 지적하고 나섰다. 박 상무측은 "회사 측은 현재 의결권 위임 권유 과정에서 벌이는 일체의 위법행위를 당장 중단해야 한다"며 "회사의 작금과 같은 행태는 주주의 의결권 행사에 관한 자유를 심각하게 침해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