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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커머스 '동맹·M&A' 후끈…티몬·위메프 전략은

    출처:EBN 구변경 기자 (bkkoo@ebn.co.kr)    편집 :编辑部    발표:2021/03/18 09:23:13

    쿠팡이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한데 이어 네이버와 신세계의 동맹관계 구축, 이베이코리아 인수전까지 나서는 등 국내 이커머스 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경쟁이 갈수록 심화하는 이커머스 시장에서 경쟁력 강화가 필수 재원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빅플레이어들의 행보가 바빠진 가운데 티몬과 위메프는 기존에 가격 경쟁력을 내세운 기조 외에는 대응 전략이 부재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발빠르게 차별화에 나서지 않으면 이들 업체가 도태될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도 내놓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티몬은 지난해 미래에셋대우를 기업공개(IPO) 주관사로 선정하고 전인천 전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영입한 이후 본격적인 상장 준비에 돌입했다. 연내를 목표로 IPO를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티몬은 지난달 3050억원 규모 신규 투자도 유치하며 재무구조 개선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신규 투자금 사용처에 대해 투자 계획은 구체화 되지 않았다.


    티몬이 강조하고 있는 초·분 단위로 특가상품을 선보이는 '타임커머스' 전략에 집중 투자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렇다 할 구체적인 계획은 내놓지 않고 있다.


    앞서 티몬은 타임커머스 효과에 힘입어 지난해 신규 가입자가 전년보다 47.8% 늘었고 10대 가입자 수도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유료 멤버십인 '슈퍼세이브' 회원 역시 지난해 3분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5배, 매출은 5.5배로 각각 증가했다.



    하송 대표이사 ⓒ위메프하송 대표이사 ⓒ위메프


    위메프는 격변기를 맞은 이커머스 시장에서 더욱 정체돼 있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한 때 '특가대표'라는 수식어를 내세워 가격 경쟁력 확보에 매진했던 위메프는 빅플레이어들의 광폭 행보에 이마저도 묻힌 모습이다.


    위메프 역시 2019년 12월 투자받은 3700억원의 운영자금이 아직까지도 제대로 투자되지 못했다. 당초 위메프 측은 투자금을 적재적소에 공격적으로 투입해 주도권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지만 투자금 사용처에 대해 다각적으로 고민중이라는 입장만 반복하고 있다.


    박은상 전 대표가 지난해 6월부터 8개월째 휴직에 들어갔다가 사임한 것도 위메프가 방향성을 잃는데 한몫 했다는 지적이다. 무엇보다 박 대표 부재로 지난해 8월부터 하송 신임 대표가 바통을 넘겨 받았지만 아직까지 '특가' 전략 외에 시장에서 어필할만한 차별화 전략을 내놓지 못한 게 위기 요인으로 꼽힌다. 하송 대표는 2015년 위메프에 합류해 마케팅과 사업분석, 직매입, 물류업무를 총괄하는 등 회사의 주력 사업들을 두루 거쳐 내부 사정에 밝은데도 불구하고 위메프에 위기감이 짙어지는 이유다.


    위메프는 향후 방향성을 유저와 기술 두가지 축으로 잡고 철저히 유저 중심에서 서비스와 좋은 상품을 제공하기 위한 프로그램 개발에 집중한다는 계획을 밝힌 상태다.


    유통업계에서는 이커머스 시장이 격변기를 맞은 가운데 두 회사가 표류하고 있고 위기 대응 능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내놨다.


    업계 한 관계자는 "네이버와 쿠팡, 이베이를 인수할 업체 등 빅3로 재편되는 시장에서 소셜커머스 원조인 티몬·위메프는 주요한 시장 판도에서 빠져있는 느낌"이라며 "차별화를 하려면 투자가 밑받침 돼야하는데 내세울만한 전략이 없다"고 꼬집었다.


    또다른 관계자도 "시장에서 경쟁이 심화될 때 어떻게 방향성을 가지고 회사를 이끌고 갈 것인지 하는 위기 상황에 직면했는데 대처 능력이 부족하다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